“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시 91:2-3)
지난 연말부터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염려했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라들이 하루에도 상상할 수 없는 환자들과 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는 상대적으로 이웃 나라보다는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가운데 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하였으며 교회나 성당 등에서 예배와 미사를 중단하게 하는 강력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시교회 역시 예외일 수 없어 예배를 중단한 가운데 바이러스 사태가 속히 중단되길 기도할 뿐입니다.

집시선교 사역현장에서
① 가정예배 중심으로
집시교회가 있는 집시마을은 마을마다 형편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마을 한 중간에 공중 수도가 있거나 야외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위생 보건에 있어 아주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확산될 때에 이러한 상황이 집시마을에 닥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을 하고 손세정제를 준비해서 헝가리에 확진환자가 나오기 전부터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교인들에게 예배당에 들어설 때부터 손을 소독하게 끔하고 서로 얼굴을 비비며 하는 인사를 금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예배 때마다 어떻게 위생을 관리해야 하는지 교육을 하기도 하였지만 헝가리 주변국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래서 헝가리도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왔습니다. 정부는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모든 개신교 예배당과 성당 등의 예배와 미사를 중단하도록 하여서 부득이 예배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정기적인 예배는 드리지 못하게 되었지만 인터넷 환경도 열악해서 각자 가정에서 시간을 정해두고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찬양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순서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느 집시형제의 가정은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페이스북”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된 저들에게 귀한 믿음으로 서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또한 어느 형제는 전화로, 길가에서 만나는 어린 아이들 역시 언제 예배드리냐고 묻곤 합니다. 예배를 사모하는 집시교회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② 이예영 단기선교사 한국으로 귀국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생각지 못한 많은 변화들이 있습니다. 먼저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고 또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서 많은 제한들이 생겼습니다.
지난 해 11월 이후 이예영 단기선교사가 집시형제들의 영혼을 4개월 남짓 섬기는 가운데 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지역에 있는 코메니우스 교육대학의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는데 대학과 기숙사가 폐쇄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인 신분이었기에 더 이상 머물 수도 또한 집시선교 사역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귀국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헝가리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직항은 닫혔고 다른 나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찾던 중에 러시아 아에로플러트 항공을 통해 갈 수 있음을 알고서는 급히 항공권을 3월 20일 구매하였습니다. 출국은 다음 날 21일 오전에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노선이었습니다. 21일 새벽 4시에 선교지에서 출발하여 부다페스트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하니 출국수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수속절차를 마무리하였는데 알고 보니 러시아 항공이 부다페스트에서 떠나는 마지막 비행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집시선교지에 적응을 하면서 선교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과 집시형제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영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갈 때에 참으로 아쉬운 마음으로 선교지를 떠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가 떠날 때도 마지막 항공편을 탈 수 있어 극적으로 귀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수고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기도제목
1. 7지역의 집시교회를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도록. 비록 예배는 중단되었지만 믿음이 약해지지 아니하도록.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을 더욱 갖게 되도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누구도 고통을 당하지 아니하도록.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생업, 직장 등)
2. 루마니아 미션홈 사역을 위해(방과후 학교 중단 이후). “방과후 학교” 사역은 중단되었지만 급식은 도시락으로 대체 계획 중에 있습니다.
3. 우크라이나 벨렉사스 집시교회를 위해서. 집시교회 예배는 중단되었지만 현지사역자와 집시교인을 돌볼 방안을 위해서
4. 사보 다니엘 목사님을 위한 중보기도. 금년 86세가 되시는데 연로하시지만 쉼 없이 활동하시는데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5. 후원교회와 성도님들 가정을 위해서(한국교회, 해외에 계시는 한인교회 등). 집시선교를 위해서 많은 기도와 물질로 수고를 감당해 주시는 교회와 성도님들을 계십니다. 여러 재정의 어려움, 사업과 직장 등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 지켜주시도록. 또한 하나님께서 후원교회와 성도님들 가정 위에 형통의 복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6. 부모님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팔순을 넘기신 부모님의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7. 단기선교들의 사역과 건강을 위해서
8. 최영, 양애자, 최예원 선교사 가정을 위해서. 선교지에서 이와 같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주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날마다 새 힘을 얻도록.
헝가리에서 최영 선교사 드림
3961 Vajdacska, Tohat Ut 40, Hungary
전화 +(36)-70-544-7141, 이메일 usmc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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