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 연구진이 세계보건기구(WHO) 상황보고서를 토대로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사례를 수학모델로 분석한 결과, 2차 감염 사례의 80%가 '슈퍼전파' 때문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체 2차 감염의 약 80%가 전체 감염자의 10% 수준인 '소수 감염자'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는 대부분 감염자는 코로나19를 전파하지 않아 소수의 슈퍼전파 상황만 막으면 감염증 확산을 상당히 저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부분 감염자는 감염병이 확산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슈퍼전파 사례만 막으면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감염력'을 나타낸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홍역 등 다른 감염병도 다수 감염자가 슈퍼전파 때문에 나왔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도 개인 간 옮겨지는 사례보다 주삿바늘 공유나 성매매 때문에 슈퍼전파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각국에서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3월 초 합창단 연습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십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2명이 사망했다. 이후 보건당국은 합창단 연습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합창단 또는 성가대 집단감염 사례는 비슷한 시기 독일 베를린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유명 스키 리조트가 있는 오스트리아 이쉬글에서 수백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많은 사람이 지역 명물인 키츠로크 술집을 찾아 입을 이용해 탁구공을 던져 맥주잔에 넣는 '비어퐁' 게임을 즐긴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에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이태원 클럽, 충남 천안 줌바댄스 교습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슈퍼전파는 개인의 행동 양식과 환경이 복잡하게 조합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에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진은 “밀집된 공간에서 격렬히 신체 운동을 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제한된 공간에서의 격한 운동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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