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지도

1990년대 초 유고의 아름다운 해변 휴양지는 햇빛아래 휴양을 즐기는 유럽인들이 숱하게 찾아온 해변이었지만, 5년간의 내전으로 해안선, 고풍스런 옛 도시 등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들을 잃어버립니다. 전쟁의 여파로 유고에 살던 동물들까지 불가리아로 피난하였다가 차츰 피난처에서 돌아오고 있다고합니다.
지금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여 관광지로써 다듬어져 가고 있습니다. 발칸반도에서 20세기 이래 전쟁이 끊임 없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알고있지만, 눈으로 그 상처자국들을 보면서 다시금 인지하게 됩니다.

3개의 세력간 인종, 종교 갈등이 폭발해 1992년 내전이 일어난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으로 1995년 12월 종전협정(데이턴 협정)으로 둘로 나뉩니다. 북쪽은 세르비아인들이 거주하는 스릅스카 공화국, 남쪽은 보스니아인들이 거주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으로 나뉩니다. 이 둘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하나의 나라에 속해 있는 동시에 독립된 자치 공화국입니다.
보스니아 내전(1992-1995)이 종료된 지 25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민족·종교간 갈등으로 인한 분열의 불씨를 안고 있는 발칸반도 보스니아에는 3명의 대통령이 함께 합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직은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3인 대통령제입니다. 이 세 명은 4년 임기동안 8개월씩 돌아가며 대통령직을 수행합니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가진 나라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보스니아계와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를 대표하는 3명의 대통령이 2018년에 선출 되었습니다. 민족간의 분쟁을 막기위하여 3개의 민족이 대통령, 친 러시아 성향의 민족주의자(밀로라드 도디크-세르비아계), 최대 무슬림 정당 수장(세피크 자페로비치-보스니아계), 온건주의자(젤코 콤시치-크로아티아계)가 나란히 돌아가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통치합니다. 세 사람은 각각 이 나라의 3대 민족(세르비아계,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을 대표한 대통령입니다.
보스니아인은 이슬람교 51%, 세르비아인은 세르비아 정교회 31%, 크로아티아인은 로마 가톨릭 15%, 그 외 3%인데, 이는 민족구성과 거의 비슷합니다. 대부분 슬라브족의 종교는 동방 정교회나 로마 가톨릭이지만, 보스니아인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 슬라브 민족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순번제 대통령'제도는 복잡한 인구구성 때문이랍니다. 인구 400만이 채 안 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보스니아인(48%), 세르비아인(37%), 크로아티아인이 섞여 살고 있는데 이 3대 민족을 대표하는 3인의 대통령을 선출하고 유권자는 해당 민족 후보에게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옛 유고연방의 하나로 1991년 유고 연방이 해체되면서 분리 독립합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옛 유고슬라비아는 역사적으로 동·서양 세력이 교차하여 여러 민족, 종교가 충돌하는 세계의 화약고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과 달리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분리 독립과정에서 인종 청소라 불리는 유혈참사가 일어난 것도 여러 인종, 종교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10만명의 희생을 낸 끝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개입하여 데이턴 협정(1995년 12월)으로 전쟁이 종식되었고, 이 협정에 따라 복잡한 인구구성을 감안하여 '1국 2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들은 외교·국방 등을 제외하고 광범위한 자치권을 갖습니다. 민족마다 1명에게만 투표할 수 있으며, 민족별 최다 득표자가 각 민족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된다고합니다.

이러한 '1국 2체제', '대통령 순번제'는 이 나라의 복잡한 역사 때문이고 인종·종교적 이해관계가 숨어 있어 항상 불안할 것입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에 거주하는 보스니아인들은 무슬림인 반면, 스릅스카 공화국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 정교회 신자입니다. 최근 전쟁으로 깊은 감정의 골이 있답니다. 한 나라에서 한 쪽은 문화를 누리고 아주 우호적인 대우를 해주는 반면 다른쪽에게는 적대적이라 합니다.
동구권의 붕괴와 서방 세계의 국제전으로 큰 쇼크를 받은 이나라는 아직 비틀거립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는 유럽중 가난한 나라로 유럽 내에서 난민율이 높습니다. 슬로베니아로 이민을 온 많은 사람들이 보스니아 출신으로 대부분은 난민이거나 가난을 벗어나고자 온 노동 이민자라고 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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