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의원(왼쪽)과 김갑수 평론가. 연합뉴스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알라”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시사평론가 김갑수씨가 결국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했다.

KBS 측은 16일 “김 평론가가 '사사건건'에서 하차했다. 제작진이 먼저 요청했고 본인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시사교양프로그램 '사사건건'에 고정출연하던 김 평론가는 지난 8일 방송에서 대북 전단에 대해 토론하다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지 의원이 대북 전단 이슈를 두고 '북한 주민의 알 권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평론가의 격앙된 발언에 지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 비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자격을 떠나 저 또한 북한 정권으로부터 고통을 받은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과 질책은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누군가의 인권감수성을 해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북한 정권의 냉혹한 인권 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KBS를 향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겠나.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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