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인간의 생명이 본질적으로 “성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반면, 2/3 이상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
최근 애리조나기독대학교의 문화연구소에서는 미국인이 인간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1월에 미국에 사는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자료를 기초로 삼고 있다. 2천 명 중 1천 명은 전화로 접촉했고, 1천 명에 대해서는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2% 포인트다.


응답자 중에서 '인간의 생명이 성스럽다'라는 진술에 동의하는 사람은 39%에 불과했다.
연구자들은 '성스럽다'라는 단어를 '무조건적이며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다'라는 뜻으로 정의했다.
스스로 종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인간 생명이 성스럽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예를 들어, 복음주의적이며 거듭난 기독교인의 60%는 생명이 성스럽다는 말에 동의했다.
오순절주의자의 46%, 메인라인 개신교인의 45%, 로마 카톨릭교인의 43%가 인간 생명이 성스럽다는 말에 동의했다. 한편 응답자의 12%는 사람이 “물질적인 실체, 생물학적인 기계”일 뿐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12%는 인간이 “우주적 정신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과반수가 생명이 성스럽지 않다고 믿는 반면, 응답자의 69%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자들은 인간을 “기본적으로 선하다”고 보는 입장은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그분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지만 타락했고 속량이 필요하다는 성서의 근본 가르침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바나 그룹의 설립자이며 문화연구소의 소장인 조지 바나는 성명서를 통해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하다”는 관점은 법 집행과 구조적 인종주의를 둘러싼 현재의 논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운동은 사람들이 태생적으로 선할 때만 타당성을 지닌다.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범죄와 폭력이 가난과 나쁜 자녀 교육, 구조적 차별, 기타 외부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바나는 지적했다.
“하지만 범죄 통계, 정치적 긴장, 분노와 증오의 경향, 미국의 도덕적 타락과 혼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태생적으로 선하지도 않고 경험적 문제에 대한 감정적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바나는 계속해서 “인종주의를 불법화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을 통과시키고 복종을 강요한다고 평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문화를 바꾸기 위한 구조적 변화는 오래가지 못하며 그 영향력도 제한적일 것이다.” <번역 박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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