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마스크 착용법./질병관리본부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인 A씨는 검사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전염력이 있을 때 자신이 다니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3차례 방문했다. 이 교회는 교인 9000명이 속한 대형교회로 A씨로 인한 코로나 집단발병이 우려됐지만, 정규예배에서 A씨 외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B씨는 지인 3명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1시간동안 이동했다. 당시 B씨는 코로나에 감염돼 타인에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높았지만, B씨와 차에 타고 있던 어느 누구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C씨는 코로나 확진을 받기 전 한 병원을 3번이나 찾았다. 검사와 통증클리닉 등 병원 내 여러 시설을 다니면서 의료진 13명과 접촉했다. C씨의 코로나 확진 이후, 이 병원 의료진 13명도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도 양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A·B·C씨로 인한 추가 코로나 전파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마스크' 덕분이다.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정규예배 당시 전 교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었고, 교회 관계자들은 예배 도중 교인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를 감독해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수원중앙침례교회 관련 확진자는 A씨를 비롯 교인과 교인 가족 등 7명이 발생했지만, 예배에서 추가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B씨 일행 역시 마스크를 잘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나타났다. C씨는 마스크를 항상 하고 있었고, 거리두기에 따라 접촉 규모를 최소화하는 생활습관을 익혔다. 의료진 역시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반면 D씨는 코로나 확진 전 전염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1주일동안 입원했던 병원에서 환자 32명 등 총 56명과 접촉했다. 이 가운데 환자 4명이 D씨로 인한 코로나 감염자로 밝혀졌다. 나머지 환자들과 의료진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 D씨의 2차 전파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살짝 걸치는 등 미흡하게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D씨의 경우에도 '마스크'가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갈랐던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마스크 착용은 자신의 침방울(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다른 사람의 침방울 역시 막아 코로나 전파로부터 남과 나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는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실린 마스크 관련 논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사용하면 코로나 감염은 85% 줄어든다.
마스크는 2m 거리두기가 어려운 실내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견해다. 특히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실내(의료기관, 대중교통, 종교시설, 학교, 사무실, 음식점 등)을 이용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 유무로 코로나 감염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모든 국민은 대중교통과 마트, PC방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식당·카페·술집에서의 인식은 낮았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식당·카페·술집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음식을 기다리는 등 음식을 섭취하는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올바로 쓰지 않으면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최대한 만지지 않아야 하며, ▲마스크 착용 전후로 반드시 손씻기를 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코가 노출되게 입에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코를 통해서 침방울이 나올 수도 있고 또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야 한다"며 "또 마스크에 장착돼 있는 프레임을 눌러서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빈틈이 없게 완전히 밀착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마스크 착용이 불편한 탓에 턱에 걸치는 모습도 자주 발견된다. 이같은 행위는 마스크 겉면에 묻어있는 바이러스와 오염물질 등이 손에 묻어 결국 눈·코·입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벗을 때도 끈만 잡고 벗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길거리나 공원, 산, 바다 등 야외에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 착용에서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할 때는 차지 않아도 좋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24개월 미만의 유아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시에 호흡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항상 살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영·유아는 본인이 마스크 착용 여부를 조절하기가 어려워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영·유아들이 코로나 감염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불가피하게 그런 장소에 가서 마스크를 썼을 때는 보호자가 세심하게 살피라는 것"이라고 했다.<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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