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위해 사역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목사님과 몸담고 계신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사역하는 기관은 'Jewish Agency for Israel' 이라는 단체로 1929년에 이스라엘 건국을 위하여 세워진 단체입니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당시 쥬이시 에이전시의 총재였던 벤구리온은 이스라엘 초대 총리직을 맡고, 바이츠만도 초대 대통령을 맡으며 쥬이시 에이젼시의 리더들은 이스라엘 건국시 주요 직책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는 일(알리야 운동)과 유대인들을 사회로 흡수하기 위한 정착의 일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쥬이시 에이전시는 마치 우리나라의 임시정부같은 역할로 나라가 건국되는데 큰 기여를 한 기관입니다. 1948년 이후 지금까지 쥬이시 에이전시를 통하여 이스라엘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350여 만 명이 넘습니다. 지금도 4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매년 약 3만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오고 있구요.

그러면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세워지기 전부터 쥬이시 에이젼시가 먼저 일을 했다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나라를 세우기 위한 시온주의자들이 세운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 지역에는 60만 명 정도의 유대인들과 20만 명의 이미 살고 있던 아랍인들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다시 그 땅으로 돌아온다는 예언의 말씀이 성취된 것이라고 믿는데, 그때로부터 72년이 지나서 350여 만 명의 유대인들이 돌아와 자녀를 낳고 번성하면서 현재는 7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선지자들이 예언을 했잖아요, 하나님께서 그들을 흩으셨지만 돌아오게 하겠다고.


특별히 이사야 43장 5-6절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라는 이 말씀이 성취되려면 사실 나라가 먼저 있어야 하죠. 하나님께서는 배와 비행기를 이용해 500명씩, 1000명씩 수 많은 사람들을 세계 각 곳에서 이주시키시며 이사야, 호세아, 예레미야, 미가 등 모든 선지자들의 말씀을 성취시키셨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런 일들을 감당한 기관이 저희 쥬이시 에이젼시이구요.

오직 유대인으로만 구성된 이 기관은 직원만도 3천여 명인데 유일한 아시안이며, 이방인이고, 목사인 저에게 5년전 새로운 문이 열리면서 92년만에 쥬이시 에이전시의 이방인 직원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 기관의 직원이 되셨고, 새로운 사역의 문은 어떤 일인지요?
직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작년 초부터인데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에 대해 항상 관심이 있었어요. 목사이기에 그렇기도 했겠지만 사도행전 1장 6절에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해 질문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이스라엘의 회복이 언제냐고.. 지금은 시간이 수 천년 흘러 복음이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많은 것들이 성취되는 것을 눈으로 보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죠. 예수믿는 이들이 한 명도 없었던 그 땅에 3만 5천명의 예수믿는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스라엘이 아니라 현재의 이스라엘의 회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고, 한 달만에 이집트와 이스라엘, 요르단을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강사께서 '이스라엘에 복음이 회복되어야지 끝이 온다. 다른 곳에 복음이 아무리 전해진다 해도 예루살렘의 회복만이 끝의 알림'이라고 했던 말이 저에겐 큰 충격이었고, 이스라엘 회복의 중심에 저도 있고 싶다는 열망 가득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우연한 기회에 한국서 이미 알리야 운동을 하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분으로 말미암아 쥬이시 에이젼시에서 일을 하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쥬이시 에이전시 아시아 대표와 원뉴맨 패밀리 대표, 원뉴맨 패밀리 재팬의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에베소 2장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한 권속이라고 하지요. 즉 Family 라면 사명도 같이 해야하는 것이므로 이 기관에서 벌이고 있는 알리야 운동(열방의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키는 운동)을 곧 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여 그 일을 돕고 있습니다.

본 나무에 접붙임을 당한 이방인들도 영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성경은 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의 하나의 잣대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대인은 유대인이고, 유대인이 아닌 모든 사람은 이방인인것이죠. 그러나 유대인에게도, 이방인에게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있듯이 우리 모두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유대 기독교인은 1% 밖에 안되지만 나머지 99%의 유대인들에게 성취될 예언으로 알려진 민족적인 구원(에스겔서 마른뼈, 스가랴서 12장)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민족적인 구원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와야 하구요. 사실 저들은 예수님을 안믿는 것 빼고는 신앙생활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철저합니다. 13살만 되어도 성경 4천 절을 암송하고, 랍비들은 2만 절을 암송하는데 저는 랍비들이 설교할 때 성경책을 들고 말씀 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토록 철저한 저들에게 성령이 부어진다면 엄청난 믿음의 자손들이 될 것입니다. 이사야서 49장 22절처럼 '~그들이 네 아들들을 품에 안고 네 딸들을 어깨에 메고 올 것이며'에서 그 역할이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해야할 이방인 교회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요.

목사님은 선교적인 차원에서 메시아가 쥬이시들을 만드는 것과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하는 사역을 돕고 계신데요. 알리야 사역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세요.
시편 120편에도 알리야가 나오는데 알리야는 히브리어로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성전으로 올라간다'는 뜻이예요. 시편 120편부터 134편까지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예요. 즉 알리야하면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서 부르는 노래였다는 말이죠.
'내가 환란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란 구절이 나오는데 메섹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었던 모스크바를, 게달의 장막은 유라비아의 유목민들을 말합니다. 즉, 전세계에 흩어진 유목민들을 말하고 있어요. 즉 너무 오래 머문 그 곳에서 떠나 다시 돌아갈 것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죠. 이외에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것을 노래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는 러시아의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최근 받은 자료에 의하면 프랑스에서만 5만명이 신청을 했다고 하는데 1년에 5만명이면 대규모 이동이지요.
에티오피아에서는 유대인으로 사는 것이 참 어려운데 예수믿는 유대인으로 사는 것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특히 팔라쉬무라 지역의 유대인들은 박해를 피해 깊은 산속에서 50명, 100명씩 모여 예수를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유대인이라도 예수 믿는 유대인이기 때문에 알리야의 대상에서 제외되구요. 열 번 정도 그곳을 방문했는데 저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기도와 함께 그저 몇 개월분의 식량비를 주는 것 뿐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1월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쥬이시 에이전시에서 팔라쉬무라 지역의 유대인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하였다는 겁니다.

한국도 알리야 운동에 협력하고 있습니까?
2월에는 저희 교회가 중심이 되어 333명을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전세기를 띄워 그 비용을 거의 다 지불했구요. 다른 선교단체도 협력하여 벌써 3번째의 전세기를 띄웠습니다. 개인적으로나 비지니스 적으로 1년에 13억 정도를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돕고 있습니다. 사실 알리야
운동은 처음에 이스라엘에서 이방인들의 도움을 원하지 않아 도움을 줄 창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니 하나님께서 문을 여시고 후원이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최근 3-4년 사이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저는 기도 중에 호세야서 11장 10절의 '서쪽에서 저들이 떨며 오되~'라는 말씀을 가지고 지금은 미국의 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쪽(미국)의 유대인들은 다들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로 돌아올 유대인들이 있을까 하고 의아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와 폭동이 일어났고, 폭동의 주지역이 유대인 거주지가 많았습니다. 결국 작년에 천 명도 안되었던 알리야 신청자가 내년까지 9만명이 신청을 했습니다. 정말 대규모 이동이지요? 소련이 붕괴되던 때에 러시아에서 1년에 40만명이 왔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상황을 보면서 그와같은 일의 전조현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은 이스라엘이 땅끝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복음이 그곳서 시작되었고, 시작된 곳에서 마치는 것이므로 그곳이 땅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원뉴맨 패밀리'라고 명칭된 후원기관을 더욱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원뉴맨 패밀리는 크리스찬인 한국과 유대교의 이스라엘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고자 쥬이시 에이전시와 파트너십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The Jewish Agency for Israel sul7271@hotmail.com www.jewishagency.org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