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실물 크기 조각상이 국회의사당 내부 국립 조각상 전시관에 내년 중에 설치될 계획이다. 그레이엄의 조각상은 노스 캐롤라이나 주와 연방 하원이 철거하기 원하는 백인 우월주의자의 조각상을 대신하게 된다.
지난 주 노스 캐롤라이나 의회 위원회에서는 2018년에 사망한 그레이엄의 조각상 모형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조각가인 채스 페이건은 실물 크기의 조각상을 만들고 있으며, 이 조각상 역시 의회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페이건은 전에도 워싱턴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기념관에 소장된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각상과 워싱턴 내셔널 대성당의 테레사 수녀 등 종교인들의 조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국회의사당의 조각상 전시관에는 각 주마다 두 명씩 유명인 100명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노스 캐롤리아나 주 샬럿의 우유 농장에서 태어난 그레이엄은 이 주의 주지사였던 찰스 에이칵(1859-1912년)을 대신하게 된다.
에이칵은 1898년 노스 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에서 일어난 인종 폭동과 쿠데타의 배후 인물 중 하나였다. 이 사건에서 백인 공무원들이 흑인으로 구성된 지방 정부를 전복하고 대체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다른 조각상은 남부군 장교였으며 주지사이자 미국 상원의원으로 재직한 제뷸런 밴스(1830-1894년)의 조각상이다.


미국 전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남부 연맹 지도자들의 조각상이 철거되는 상황에서 노스 캐롤라이나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회의사당에 그레이엄의 조각상을 설치하는 방안은 이미 오랫동안 지지를 받아왔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댄 수섹은 그레이엄이 아직 살아있던 2015년에 새로운 조각상 설치를 추진했다. 그레이엄이 사망한 직후 과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오랫동안 그레이엄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간주되었다. 이미 그를 기념하는 주도가 두 개나 있다. 또한 샬럿의 가장 큰 관광 명소 중 하나는 그의 생애와 사역을 기록한 헛간 모양의 도서관이다. 그의 아들 프랭클린은 조각상 모형을 보았다고 밝히면서,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 있는 그레이엄의 1960년대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각상에 관해 그는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는 매우 기뻐하실 것이다. 하지만 그분은 사람들이 당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에서는 주 정부와 협약을 맺고 조각상 제작과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비용은 65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 정부의 자금은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세출 위원회에서는 “남부 연합 군대에 자원 입대해 복무한 사람”의 조각상을 철거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냈다. 이 법안에서는 에이칵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바 있다.<번역 박세혁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