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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국 선교편지

감사, 그리고 또 감사의 연속입니다 ②

크리스찬타임스 | 등록일 2020년08월29일 20시08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그들은 지금도 모이면 말씀을 돌아가면서 읽고, 그 말씀이 주신 은혜를 나누며 찬양하고 기도하고 그 말씀의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는 삶을 삽니다. 말씀이 그들의 인도자요, 말씀이 그들의 지도자요, 말씀이 그들의 목자라고 합니다. 그 말씀이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고 그 말씀이 그들을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고 예배하고 전도하게 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이 지켜주고 싶은 교회는 말씀있는 교회였습니다. 


고난과 핍박으로 흩어진 이 땅의 교회 속에서 남은 자의 희망을 보여주는 곳은 고난 속에서 세워진 십자가의 은혜가 이어져오고 있는 전통적 가정교회들이었습니다. 성공과 부요를 쫓아가던 이 땅의 도시 속 바벨교회는 무너졌지만, 십자가의 고난과 핍박을 견뎌낸 지하교회 역사와 연결된 가정교회는 이 땅의 교회를 지켜낸 그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성경이 없던 시절에 성경을 필사하며 지켜낸 그 믿음으로 돌아갑니다. 코로나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돌아오라. 돌아가라. 죄에서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말씀으로 돌아오고, 말씀으로 돌아가라. 첫사랑으로 돌아오고, 첫사랑으로 돌아가라. 하나님께 돌아오고, 하나님께 돌아가라. 


언제나 반복되게 하시는 하늘만 바라보게 하시는 오늘의 흔들림이 은혜입니다. 지금껏 하나님만 바라보며 지나온 믿음의 삶과 사역에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년 넘게 지나온 믿음선교의 삶을 아직도 지나갈 수 있음이 은혜입니다. 아직도 저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도록 찾아오는 사렙다 과부를 살린 그 하늘 까마귀가 은혜입니다. 30년 넘게 찾아온 까마귀도 은혜요, 이제 막 찾아오는 하늘 까마귀도 은혜입니다. 줄어든 구좌는 모두들 지금을 지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하고, 다시 힘을 내는 구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힘내겠다고 응원하는 사랑이어 감사합니다. 새벽 설교를 듣다가 생각났다고 연락을 주시고, 목소리 듣고 싶다고 연락주시고, 재난지원금 받은 것 나누고 싶다고 연락주시고, 맥추헌금 전하고 싶다고 연락주시고, 자신이 힘든 지금이 오히려 선교사님을 더 생각나게 하였다면서 구좌번호 알려달라고 하시는 그 모든 생각지 않은 연락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나가면서도 함께 할 동료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더는 보이지 않는 외롭고 고독한 이 땅에서 남은 자로 감당해야할 사명의 무게를 견디게 함이 은혜입니다.


1990년, 이 땅을 품었을 때는 이 땅을 사랑하며 그 땅에 들어갈 수 있기를 사모하였습니다. 2004년, 그렇게 오랫동안 기도하여 사모하였던 이 땅에 들어왔을 때는 이 땅을 축복하였습니다. 2018년, 이 땅에서 80%이상의 선교사들이 강제 출국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사랑이 흔들렸습니다. 2019년, 이 땅에 대한 사랑과 축복은 사라지고, 이제는 이 땅에서 맡겨주신 영혼들을 말씀으로 지켜내야겠다는 모진 사랑만 남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도전과 대적을 멈추지 않고, 모질게 이 땅의 교회를 핍박하고 박해하는 이 땅의 권세를 하나님께서 벌하시기를 예레미야의 선지적 선포처럼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2020년,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징벌같은 코로나 재난과 자연재해가 이 땅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흔들어버립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도전하는 세상, 주님의 몸된 교회를 박해하고 핍박하는 세상과 연결된 온 세상도 함께 혼돈과 고통 가운데 흔들림이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벌하고 싶은 세상은 온 세상, 모든 민족의 복이 되라고 부르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과 섞여버리고 하나님 나라 백성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나의 세상은 아니였는지 되돌아 봅니다.


이 땅의 교회는 그들이 겪고 있는 지금의 고난이 세상 권세가 결정한 일이 아니라 자신들을 십자가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낸 그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고백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당혹스러운 이 모든 재난과 고통은 우리의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변화와 성숙을 이룰 처음 사랑, 처음 믿음, 처음 열정, 처음 헌신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호소처럼 들립니다. 다시 나를 돌아보고, 다시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땅이 아니라 나에게 맡겨주신 이 땅의 영혼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처음 이 땅에 들어오게 하셨던 그 심정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그들과 함께 그들이 붙잡은 그 말씀을 함께 붙잡고 나누며 힘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남기신 부르심의 자리에서 다시 그 말씀 붙잡고 버텨내고 견뎌낼 수 있음이 은혜입니다. 그것이 아직도 아픈맘으로 흔들리며 남아있게 하신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기도해주세요

 

C국 기독교의 C국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효된 개정된 신종교조례법 이후의 C국교회가 직면해야 했던 고난과 박해, 수많은 선교사들의 강제출국, 그리고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듯한 이 땅,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여전히 C국 선교사로 남아있다는 것에는 이전 보다 더 많은 긴장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함에도 여전히 해야 하고, 아무데도 가지 말라고 함에도 여전히 가야만 하는 이 부르심의 땅 끝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아있게 하신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부르심의 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 어느 때보다 남은 자들의 선교사역, 그리고 특히 T 지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은 C국 정부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 더욱 보안을 요합니다. 주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응답해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과 더욱 구체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기도제목 속에는 우리가 보호해야할 많은 지명과 이름들을 실명 그대로 적었습니다. 인터넷이나 홈페이지에 올리지 마시고, ‘오프라인’상에서만 개인적으로 나누어 주세요. 그리고 더욱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이 땅의 사역과 T 지역 복음화를 위하여 힘껏 중보 기도해 주세요. 코로나 재난 속에서 대면사역이 어려운 상황은 우리가 기도하면 주님께서 일하시겠다는 은혜로 받아들입니다. 지금 이곳 사역에 더욱 필요한 것은 이 땅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저들이 구원받기를 바라는 맘으로 올려드리는 간절한 중보기도입니다. 지금 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T 지역 영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T 지역의 복음화를 소망하며 주님께 올려드리는 중보 기도의 향이며,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일 강력한 중보 기도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니면 저들을 위하여 기도해줄 사람이 많지 않는 T 지역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아주세요.”

 

2020년 8월 10일 
봄을 잃어버린 봄의 도시에서 S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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