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불꽃으로 이뤄진 연합감리교회의 공식 로고

연합감리교회의 공식 로고는 “십자가와 불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댈러스 인근에 소재한 펠로우쉽 연합감리교회의 목사인 에들런 코울리에게는 교단 로고가 다른 무언가를 의미한다.
이 로고는 흑인인 코울리에게 그가 처음 보았던 불타는 십자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열 살이었던 그는 차를 타고 텍사스 주 마셜에서 루이지애나 주 쉬레브포트로 가고 있었다. 그때 그의 아버지는 마셜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고속도로 옆에서 불에 타고 있던 십자가를 가리키면서 흑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상징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울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더 이상 우리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제 연합감리교회의 연회 중 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종주의적 의미를 담은 불타는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 교단의 로고를 교체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9월 19일에 열린 북 텍사스 연회에서는 투표를 통해 이 로고의 교체 절차를 시작하는 법안을 2021년 교단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558 대 176).
북 텍사스의 총대 대표인 클레이튼 올리펀트 목사는 “로고 자체가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 일부에게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면 로고를 바꿀 때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5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총회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내년 8월 말과 9월 초로 연기된 상태다. 내년 총회에서는 동성 결혼과 성소수자 안수에 관한 이견으로 교단을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 총회에서 로고 개정에 관한 법안이 다뤄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교단 대변인에 따르면 2021년 회의를 위한 법안 제출 마감 시한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북 텍사스 연회 내부에서도 과연 지금이 새로운 로고를 채택할 적기인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코울리는 “이것은 중대한 시기에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번역 박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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