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몇 주 앞둔 시점에서 미국복음주의협회의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공적 영역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십 명의 지도자들은 10월 6일자 「워싱턴 포스트」 지면에 게재한 전면 광고를 통해 2004년에 발표한 미국복음주의협회의 공공 정책 지침을 재천명했다.
이들은 이 광고를 통해 “예수께서는 우리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부르심을 따르는 시민으로서 우리는 겸손과 예의, 지적 엄격성과 정직함을 갖추고 이 나라가 직면한 복잡하고 논쟁적인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당파가 없든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선을 위해 이 나라의 건강을 추구하는 일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미국복음주의협회의 회장인 월터 김 목사는 이 성명서의 목적이 “본질적으로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교단적 배경을 지닌 복음주의자들이 종교적 자유의 보호, 인간 생명의 거룩함의 보존, 인종적 정의의 추구, 가난한 이들에 대한 긍휼의 추구를 비롯한 여덟 가지 이슈를 다루고자 할 때 이 성명서를 사용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매체를 위한 화상 회의에서 “오늘날 복음주의 신앙은 협소하게 정의되며 쉽게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공적 증언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회의 지도자들인 우리는 우리의 공동체에게 우리를 연합시키는 성서적 가치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복음주의자들이 현재의 문제에 개입할 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것은 젊은이와 유색인 등 복음주의권 안에 더 이상 자신들의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더욱더 심각한 문제다. 우리는 그들에게 여전히 그들의 자리가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라고 김 목사는 말했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제일 하나님의 교회 담임목사인 티모시 클락 감독은 “복음주의자들을 순전히 파당적인 정치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대신 도덕적 권위를 세우고 이 시대의 시급한 문제에 대해 긍휼의 마음으로, 확신에 찬 태도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복음주의협회의 구제와 개발 부문인 월드 릴리프의 회장 스캇 아비터는 “예수의 본보기와 성서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색인과 여성, 아동,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에게 좌절과 절망을 안기는 불의한 체제에 대해 적절하게 반대하지 못했다. 이민자와 난민, 가난한 이들을 보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제대로 순종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다른 의견을 고수하는 이들을 존귀하게 대하지 못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미국 라티노 복음주의 연합의 공동 설립자인 제닛 살게로 목사는 “복음주의자들이 정치적 의제와 신앙의 결합을 무비판적으로 허용할 때가 너무나도 많았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만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뉴욕의 크리스천 컬처럴 센터의 A. R. 버나드 목사, 기독교 대학 및 대학교 협의회의 회장 셜리 훅스트라, 인터바시티의 회장 탐 린, 남침례교총회 윤리와 종교의 자유 위원회 회장 러슬 무어 등이 이번 신문 광고에 서명자로 참여했다.<번역 박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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