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기독교인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이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클레어몬트 머케나 칼리지의 라티노 종교와 정치 전국 조사에 따르면, 라티노 기독교인 등록 유권자 중 62%는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30%에 그쳤다.


카톨릭교인(67% 대 25%)과 개신교인(52% 대 39%) 사이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앞섰지만, 복음주의자(46% 대 48%)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9월 8일부터 22일까지 1,292명의 라티노 기독교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클레어몬트 머케나 칼리지의 종교학과 학과장인 가스톤 에스피노사는 이번 조사에 823명의 카톨릭교인들과 453명의 개신교인 및 기타 기독교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사는 라티노 기독교인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종교가 있는 라티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설문 대상이었던 라티노 기독교인의 거의 70%가 그들의 일상적 삶에서 종교적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정치에서 종교의 역할을 살펴보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라티노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이슈는 경제와 코비드-19, 인종적 폭력의 종식이었다. 64%는 트럼프가 대유행병을 다루는 방식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59%는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을 지지했다.
한편 2016년에 15%에 불과했던 라티노 기독교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2020년에는 32%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라티노 유권자가 2백만 명 이상인 플로리다에서는 라티노 기독교인 유권자의 41%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에스피노사는 바이든이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경합주의 유권자들 중 상당수는 라티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플로리다와 같은 경합주의 라티노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향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피노사는 점점 더 수가 많아지는 라티노 개신교인들은 카톨릭교인들보다 공화당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마음을 정하지 않은 라티노 유권자의 40%는 이른바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다.
한편 라티노 미국인 중에서 카톨릭교인의 비율은 54%로 감소했고, 개신교인과 기타 기독교인의 비율은 30%로 증가했다.<번역 박세혁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