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복 시위가 이어지던 키르기스스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현지시간) 선거 결과를 무효화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캡처


키르기스스탄에서 지난 4일 치러진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압승한 총선 결과를 6일 무효화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현지 중앙선관위원장 누르좐 샤일다베코바는 투표과정과 선거운동 기간에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국가 긴장 상황 방지를 위해 총선 결과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치러진 키르기스스탄 총선의 잠정 개표 결과,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정당별 비례대표제 형식으로 치러진 총선 잠정 개표 결과 친정부 정당인 '비림딕'(통합당)이 25%, '메케님 키르기스스탄'(내조국 키르기스스탄당)이 24%를 득표해 120개 전체 의회 의석 가운데 46석과 45석을 차지하게 됐다. 3위도 9%를 득표한 친정부 성향의 '키르기스스탄당'이 차지해 16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야당인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당)은 의회 진출 하한선인 7%를 간신히 넘겨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날 이 같은 잠정 개표 결과가 알려지자 야권 지지자 수천 명이 수도 비슈케크와 주요 지방 도시들에서 비슈케크에선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고 일부 정당이 유권자를 매수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5000~6000명의 시위대는 의사당과 정부 청사·비슈케크 시청 등을 점거한 뒤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부정과 대규모 소요 조직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국가보안위원회(KGB) 산하 구치소로 몰려가 당국과의 협상 끝에 아탐바예프를 석방시켰으며 현재 가택 연금 상태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앞서 시위 사태와 관련 “일부 정치 세력이 총선 결과를 이유로 불법적 국가권력 찬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하면 선거 결과를 무효화 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의 선거 결과 무효화를 결정하고 중앙선관위 부위원장 아브디좌파르 베크마토프는 이날 선관위가 2주 안에 총선 재선거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쿠바트벡 보로노프 총리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고, 비상 소집된 의회는 보로노프의 사임을 수리한 뒤 전날 시위 과정에서 교도소에서 풀려난 야권 정치인 사디르 좌파로프를 총리 대행으로 임명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최근 세계 각국에서 선거부정이 주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 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우편투표를 거친 투표용지가 비정상적인 곳에서 발견돼, 부정선거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4.15총선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 제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소송사태가 빚어졌으나 이에 대한 시비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벨라루스에서 대통령선거 부정에 항의하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이 부정선거에 대해 미국과 발트3국은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키르기스처럼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나라는 없었다. 먼저는 부정행위를 인정하고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은혜를 키르기스에 주신 주님께 감사하자. 키르기스스탄이 정권의 개혁뿐만이 아니라, 청렴하고 정직한 심령으로 회복되기를 기도하자. 이후 새롭게 세워질 내각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구별된 심령으로 세워지기를 간구하자.

하나님은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시키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신다. 지금 당장 드러나지 않아도 결국 심판주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되고, 속이고 피 흘리는 죄에 대해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키르기스뿐 아니라 부정선거로 고통하고 있는 열방 곳곳에 정직함이 회복되고, 자신들의 부정에 대해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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