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예배 설교(2020. 11. 1) ❋ - 김요셉 원천침례교회(수원) 목사 -


"버림받은 자"

(마태복음 21장 33-46절)
33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34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35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36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37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38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39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40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44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
4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비유를 듣고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46 잡고자 하나 무리를 무서워하니 이는 그들이 예수를 선지자로 앎이었더라


- 마태는 마태복음 21장에 와서 예루살렘에 승리 입성하신 예수께서 성전을 청결케 하시는 모습과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모습, 그리고 오늘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통해 심판하는 왕으로 오신 메시아 예수님을 보다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하나님의 계시하심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다른 어떤 비유보다 외식하고 교만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 유대 종교 지도자를 향해 정곡을 찌르시는 예수님을 보여 준다.
- 예수님은 오늘 본문에서 포도원 농부들이 세준 포도원 주인이 보낸 종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죽이는 비유를 해 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버림받은 자'라는 제목으로 여러분과 함께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려고 한다.
- 그런데 예수님의 이런 비유(比喩, Parable)를 예화(例話)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예수님의 비유는 어려운 진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야만 이해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Mystery; 신비)로 주시는 것이다. 비유를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성령님의 도움을 받을 순종함이 없으면, 그 비유가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게 되게 하여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훼손되고 악용되지 않도록 더 감추시기 위해 비유를 주시는 것이다.
- 비유에는 대부분 등장하는 인물이 여럿 있게 마련이다. 그 가운데 우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있는데, 거기에 집중하면 비유가 잘 풀리지 않는다. 대개 하나님을 상징하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하나님을 상징하는 그런 인물에게 집중하면 그 비유에 담긴 예수님의 의도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려 주기 위해 오신 것이기 때문이다.
- 오늘 본문에 나오는 비유를 '포도원 농부의 비유'라고 착각할 수 있다. 농부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비유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가 아니라 '포도원 주인의 비유'다.
- 예수님이 드신 이 비유에는 우리를 상징하는 농부의 모습이 많이 나오지만, 포도원 주인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이 등장하신다. 저는 포도원 주인으로 등장하시는 하나님에게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이 비유를 가장 잘 해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저는 하나님 아버지이신 포도원 주인에게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1. 풍성함의 은혜(33절)

- "한 집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33절)
- 예수님의 비유에 집주인으로 등장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이 비유의 설정은 집주인이 직접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에게 세주는 모습이다.
- 예수님 당시에 이 비유를 들은 유대인, 특히 제사장과 바리새인들, 구약 성경을 달달 외웠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이 쉽게 망각한 하나님 은혜의 풍성함을 기억케 했던 것이다.
- 예수님이 '포도원 주인의 비유'를 들며 포도원을 만들어 울타리를 치고 포도즙 짜는 틀(술틀)을 놓고 망대를 세웠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순간,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이사야 5장 말씀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사야는 포도원을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가 그 포도원에서 좋은 포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만들어 주셨지만 쓸모없는 들포도가 맺혔다(사 5:2)고 말한다.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스라엘이 들포도만 맺는 민족이 되긴 했지만 그들이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우리한테 그려 주고 있다.
- 오늘 본문의 '포도원 주인의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교훈은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함의 은혜'다.
- 보통 포도원이 아니라 프랑스 보르도(Bordeaux)나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같이 극상품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에스테이트 와이너리(Estate Winery) 같은 곳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이 포도원 주인은 이처럼 아주 훌륭한 포도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 이것이 왜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고 있을까? 이스라엘이 그런 존재였고, 우리도 그런 존재기 때문이다.
- 성경은 늘 우리에게 그런 풍성한 은혜의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다.
- 이제 우리는 과학의 발달로 우주의 수억만 개의 행성 중에 더 크고 화려한 행성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지만, 태초부터 지구만큼 특별한 정원으로 가꾸어진 곳은 우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이렇게 지구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정원처럼 가꾸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신 곳, 풍성하게 준비하신 곳이다. 우리가 그동안 파괴하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다양한 종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더 없이 좋은 지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고 계시는 분이 아닌가?
- 아름다운 행성인 지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야생에 방치하지 않으셨다.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그곳으로 이끄셨다.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의 땅으로 주신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구원의 역사로 신령한 복을 미리 한없이 준비해 주신 분임을 믿기 바란다.
- 오늘 본문의 포도원 주인처럼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창세 때부터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고 우리를 풍성한 은혜로 창조하여 섭리해 주시며 그런 정원 같은 곳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이다.
- 우리도 바울의 말처럼(엡 1:17-19) 수천 년 동안 구약 성경을 알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보다 더 놀라운 하나님의 풍성한 영적인 에덴동산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포도원 주인 곧 하나님 아버지는 모든 것을 미리 다 만들어 놓으셨다.
- 극상품 포도원 나무를 구해서 심어놓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 틀까지 만들고 망대까지 세워 주셨다. 그리고 농부들한테 그것을 세주고 떠나면서 가꾸고 돌보도록 해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껏 만끽하고 그것을 다스리라고 명령을 받은 여러분과 저다. 하나님의 지극히 풍성하신 영광, 기업의 풍성하심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이곳에 우리를 선택하시고 섭리하시고 지금 살게 해 주셨다.
-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베풀어 주시고 제공해 주시며 돌보아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어떻게 간주하고 있는가? 비유에 나오는 농부들처럼 하나님이 주신 '풍성함의 은혜'를 망각하고 마치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자력을 만들어낸 것처럼, 그리고 마음대로 파괴해도 된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오고 있지는 않은가?
- 하나님은 풍성한 포도원을 준비하여 농부들한테 주셨다. 그런데 농부들과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은혜를 인정하지 않고 영화롭게 감사하지도 않고 미련한 곳에 마음을 두어서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한다.
- 포도원 농부들이 주인을 무시했던 것처럼 우리도 주인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지 않고 예배하지 않으며, 다른 우상을 찾아 헤매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가?
- 비유에 나오는 농부들은 주인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였다. 농부들은 주인이 만들어 놓은 포도원의 모든 것, 곧 주인이 투자하여 가꾸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 놓은 포도원에서 모든 것을 누리고 만끽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주인을 인정하지 않으며 주인에게 감사하지 않는다. 주인에게 예배하고 경배하며 주인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는다. 나중에 열매를 찾는 주인이 종들을 보냈을 때, 그들을 때리고 죽이고 돌로 친다.
- 오늘 비유의 첫 번째 이야기의 중심은 농부들의 잘못을 예수님이 지적하시는 것은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농부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풍성함의 은혜'를 망각해 버린 것이다.


2. 인내함의 은혜(34-37절)

-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34절)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37절)
- 주인은 포도원에서 열매를 거둘 때가 되면 당연히 열매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 잘 만들어 놓은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로 준 주인은 열매 거둘 때가 되자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에게 보낸다. 그런데 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때리고 죽이고 돌로 친다. 주인은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내지만 그들은 처음과 똑같이 한다.
- 하나님 아버지는 열매를 기다리시는 분이다. 그런데 농부들의 불손함은 포도원 주인의 인내하는 은혜를 보여 주는 계기가 된다. 오늘 비유에 세 번씩이나 그리고 마지막에 아들까지 보내시는 포도원 주인 곧 하나님 아버지의 '인내함의 은혜'를 보여 주는 것이다.
- 오늘 본문의 '포도원 주인의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교훈은 하나님이 주시는 '인내함의 은혜'다.
- 포도원 주인은 세 번씩이나 농부들을 기다려 준다. 처음에 보낸 종들을 농부들이 때리고 죽이고 돌로 치기도 했는데, 두 번째도 똑같이 보낸다. 하지만 종들이 똑같은 일을 당한다. 그런데 세 번째는 주인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그런 농부들에게 보낸다.
- 오직 주께서는 우리를 대하여 오래 참으시며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아직도 재림(강림)하지 않으시며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이다.
- 우리는 그런 인내하시는 하나님을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정말 성미 급한 내 욕구를 채워 주시는 분이 아니라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고 계시는 그분을 기다릴 수 있는가?
-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영광 돌리길 끝까지 기다리신다. 우리를 사랑하는 아버지 마음으로 종들을 보내면서 깨닫게 하시고, 하나뿐인 아들까지 보내 죽기까지 하시면서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려고 기다리시며 '인내함의 은혜'를 보여 주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3. 아가페의 은혜(42-43절)

-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42절)
-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포도원의 즙 짜는 틀이 되시고(33절),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다(42절). 오늘 찬양팀이 불렀던 '온 땅의 주인'이란 찬양 가사의 '짓밟힌 장미꽃처럼' 예수님은 버림을 받아 예루살렘 성 밖으로 쫓겨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다.
- 오늘 '포도원 주인의 비유'가 우리에게 주는 세 번째 교훈은 하나님이 주시는 '아가페의 은혜'다.
- 이방인인 우리가 어떻게 복음의 은혜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버림받으신 예수께서 내 인생의 모퉁이 머릿돌이 되기 위해 '아가페의 은혜'를 주신 것 때문이다.
-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내 영혼의 죄를 씻는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 이방인들, 바로 여러분과 저에게 그 버려진 돌 예수님이 우리 인생과 영원한 삶을 건축할 수 있는 머릿돌이 되고 모퉁이돌이 되신 것이다.
- 포도원 주인은 농부들이 돌아오기를 끝까지 기다리며 자기 아들까지 내주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당신을 못 박도록 주도했던 사람들을 위해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은 당신을 못 박고 버린 존재를 통해 그 죄를 용서함으로 그들의 삶에서 새롭게 지어지는 영적인 신앙의 집, 하나님이 지으시려는 영원히 무너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음을 받는 그곳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혜다. 바로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예수님을 버렸던 여러분과 저를 부르시고 사랑하고 회복하게 해 주신 하나님, 자기 아들을 아낌없이 우리를 위해 내주신 하나님의 '아가페 은혜'다.

- 포도원의 농부들은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여기 있는 저와 여러분이다.
- 하나님이 주셨던 풍성한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끝까지 기다리며 인내하심을 착각하며 하나님께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버린 돌이 되어도 우리 인생에게는 모퉁이돌이 될 수 있게 하시는 역설적인 은혜로 여러분과 저를 지금도 초청하고 계신 줄 믿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설교요약/정리: 안재환 (원천침례교회 집사, 흥사단 부이사장)
▸영문자막 번역/정리: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
정두준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영문서기)
Eli Lee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Deloitte 리스크자문본부)
▸영상편집: 강한빛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영상편집팀장, 오롯영상프로덕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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