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께서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와 신앙 이야기를 해주세요.


외할머니께서 먼저 예수님을 믿으셨고, 믿지 않는 우리 가정을 위해 늘 기도하셨습니다. 1981년 성수교회가 부천 소사동 가정집에서 개척할 때 지금의 김창욱 목사님의 전도로 막내 여동생이 먼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 어머님, 형님, 남동생 그리고 저를 전도하여 교회로 나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아버님을 전도하여 온 식구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신앙심이 매우 신실하셨던 외할머니는 장수하셔서 105세까지 사셨으며, 저는 17세부터 교회 출석을 하다가 청년 수련회 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형님은 저보다 더 큰 은혜 받아 목사가 되어 청천중앙교회 (김성권목사)를 섬기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을 생각할 때, 외할머니 로이스와 그의 어머니 유니게의 눈물의 기도와 믿음을 생각한 것처럼 저는 제 외할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저와 우리 가정을 구원하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기도하셨던 것처럼 저도 늘 새벽기도를 통해 하루 시작 전에 기도로 주님과 교통한 후에 일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네팔에도 복음을을 전하고자 선교활동을 하고있고, 8여년 전에는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에 있는 코타키나발루 선교를 갔을 때 필리핀 난민들에게 교육사역을 감당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해 그 지역의 학교와 기반 시설을 지원해드렸고, 동행한 한 장로님은 별도의 학교를 지어주는 등 우리 일행들이 다녀간 이후로 학교가 부흥하고 지역민들이 더 많은 자녀를 보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님은 늘 헌신자들의 손길을 통해 일하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내년 2021년부터 극동방송 청장년 위원장으로 섬기면서 방송선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전문기업인 (주)이엠알을 세우기까지 안 해본 일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 이야기를 해주세요.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 '구두 닦기' 일 외에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이때는 고난이 유익이 아니라 원망 그 자체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장병과 결핵으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학교에서 집에 가서 요양하라고 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아픈 저를 등에 업고 여기저기 학교를 입학시키기 위해서 너무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러나 끝내 모든 학교들은 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너무나도 실망하셨고 저는 어린나이에 또래 친구들은 학교를 가는데 저는 집에만 있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열등감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떼를 부렸습니다. 끝내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13세 때는 중국집에서 짜장면 등을 배달해봤고, 14세 때에는 철 문짝을 만드는 철공소에서 일했고, 15세 때에는 양복점에서 심부름꾼으로, 16세 때에는 포구점에서 병풍 만드는 보조 일을, 18세 때는 가구공장에서, 19세 때에는 악보사에서 악보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19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도 아픈 저를 등에 업고 다니면서 희망과 용기를 주셨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은 사고로 허리부상을 입어 집에 있었고 졸지에 저는 집안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를 위해 주님께서 미리 저를 훈련시켜놓으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병력(病歷)으로 인해 6개월 군복무를 마치고, 24세 때 운전 면허증을 따서 자가용 기사를 하다 27세 때는 당시 빙그레 우유배달을 했습니다. 우유배달은 새벽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에 17시간을 일하는 것이었는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지독하게 열심히 일했습니다. 30세부터 5년간은 지입 대형트럭으로 파지를 운송했는데, '내 삶을 운전만 하다 보낼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장조사를 하는 중에 10개의 재활용 회사를 방문했는데 대부분 사장들이 하지 말라고 하였고, 두 회사의 사장님만 '괜찮은 사업'이라고 하면서 70세 쯤 되어 보이는 사장 한 분은 '젊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해야지'라며 오히려 호통을 치듯 해보라고 격려했습니다. 그 후 자신감을 갖고 재활용사업을 하기로 결심을 굳힌 뒤, 아는 선배에게 30만원을 빌려 중고차 1톤 트럭을 한 대 사서 1999년에 사업을 준비해서 2000년에 사업자등록증을 내면서 35살부터 현재의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시작 전에 담임 목사님께 기도를 받으며 '목사님 10년간만 기도해 주시면 반듯한 공장을 갖도록 성장하겠습니다.'라며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 드렸습니다. 시흥 시화공단 정왕동 나대지 80평을 임대해서 나의 사업을 하게 되어 첫 해에 1억원의 매출을 올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물론 시련도 많이 있었는데 사업시작 1년째쯤 되는 시점에 고객이 폐드럼통을 치워달라고 하여 내용물을 옮겨 담는 과정에서 실수로 인화성 물질 일부가 옷에 튀면서 오른쪽 다리에 중화상을 입어 동네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중에 상처가 곪자 의사는 다리를 잘라야겠다고 톱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마취약이 좀 부족하다며 마취약을 가지려 간 사이에 다리를 '자른다는 말'에 깜짝 놀라 진물이 나는 상태로 병원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진물이 나는 아픈 상태로 거래처에 폐기물을 치우러 가기도 했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이 후로는 사업장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지금도 직원들의 안전을 제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죽을 고비를 세 번을 넘겼습니다. 2세 때에 형과 외할머니집에 놀러 갔는데 화장실에서 형과 장난치다가 그만 시골 구덩이 깊은 화장실에 빠졌습니다. 외할머니께서 건져 씻겨주셨는데 숨을 쉬지 않자 죽었다고 아랫목에 누이어 광목을 덮어 놓았는데 이틀만에 기적적으로 숨을 쉬며 깨어났다고 합니다. 6세 때에는 부천 공항동에 살 때 연탄가스에 가족이 중독되어, 어머니와 동생과 제가 죽었다고 사람들이 배추밭에 끌어다가 가마니로 덮어 놓았는데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적으로 이틀 만에 깨어났습니다. 27살 때는 오토바이로 우유배달을 하는데 미끄러져 트럭 밑에 들어갔는데 정신을 잃고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한참 후 깨어보니 이상하게도 다친 곳이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소설 같이 세 번씩이나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는데, 외할머니와 목사님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아마 주님께서는 이 시대에 제가 조금이나마 필요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죽었던 몸이라 생각하고 '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롬14:7-9)는 사도바울의 말씀을 늘 묵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나를 만드시기 위해 고난과 환란의 터널을 통과하게 하셨고, 지금 생각하면 욥처럼 겸손과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연단 과정이였던 것 같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돈 주고 사서 한다지만, 한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더 이상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을 삶의 궤적일 것 입니다.

(주)이엠알은 많은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에서 소량의 금을 추출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재활용 회사 입니다. 장로님의 재활용 사업의 소명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처음 공장은 당시에 나대지 그린벨트 단속이 있어 공장 이전을 두고 고민했으며, 공장 매입을 위해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 은혜로 반월공단에 약 1000평 공장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무주택자가 내 집을 마련한 것처럼 내 공장을 갖는다는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그 후 5년 만에 화성에 있는 폐기물 수집 운반 중간처리업체를 은행 대출 100% 자금으로 인수했습니다. 그 때 본격적으로 재활용 사업의 틀이 만들어졌지요. 8년 만에 다시 안산 시화에서 700평 되는 두 번째 공장을 매입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금 추출공정(도시강산; 산업폐기물로 금, 은을 캐는 것)에 대해 인허가를 받아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금은 제조산업의 중요 품목의 핵심 부품으로 안 들어 가는 곳이 없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고, 현재의 코로나19 시대 같은 불안전한 시대에서는 사람들이 안전자산으로 금 선호사상이 매우 커서 회사로서는 효자 품목입니다.


고객의 공산 제품과 모든 폐기물을 원스톱 솔루션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직적 토털 리사이클링 사업체계를 갖추었고 이를 위해 회사는 3개 회사로 3각 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설립한 그린상사는 용도 폐기된 기계를 조립, 해체, 절단하는 업무를 맡고, 2004년에 설립된 그린환경은 폐기물을 수집운반하면서 인수한 주력기업이며, (주)이엠알은 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금 등 금속을 추출해 냅니다.

회사의 주요 업무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버려지는 자원의 리사이클링 사업인데 이로 인해 페기물이 쓰레기장에 갔을 때 순환 비율은 메탈은 100%, 인쇄회로기판은 80%가 가능하므로 유형별로 재분류하여 자원 재생과 환경보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재활용 사업입니다. 휴대폰 등은 분해해서 각 부품을 재판매하여 100% 재활용 합니다. 재활용율이 높아야 이익에 기여하게 되고 환경 등 공익면에서도 권장되는 사업입니다. 녹색환경의 무한한 보전과 부족한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주)이엠알을 비롯한 전 계열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고객의 이익과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자 다양한 인허가 취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하대와의 산학협동으로 플라즈마를 이용한 금 정련에 관한 연구를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주)이엠알 화성공장에 유가금속에 관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였고 도시광산협회의 이사로 전 유가금속의 계량화 작업과 기업 간 네트워크 사업에도 참여하여 도시광산 유가 금속 회수의 최적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이엠알을 통하여 좀 더 쾌적한 미래환경을 만들기에 기여하고, 부족한 국가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배경으로 저희 회사의 사명은 '재활용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존하게 한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 만약 땅에 묻히면 다이옥신 등 독극물에 되지만 재활용하면 이것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회사의 비전은 '세계 1등의 친환경 재활용 산업의 리더가 되어 공해 없는 좋은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 입니다. 지금도 회사에서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 에어컨이나 달력 등을 매년 후원해 주고 있지만 향후에는 장학 및 선교재단을 세워 어려운 학생이나 선교사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후원하려 합니다.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움이 많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신 장로님의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세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한 번도 월급을 지체한 적은 없습니다. 2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태만할 수 없습니다. 기도로 나아가면 언제나 나의 하나님께서 채워 주셔서 우리 회사는 주님이 주인이신 기업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새벽예배를 중시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고, 새벽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응답해주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매일 기도하는 제목으로는 회사 직원 모두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과 주님께 더 겸손히 쓰임 받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좋아 하는 성경구절과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사시는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말하고 싶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두 가지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7-18)'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입니다.


재미교포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미국은 코비드 19 상태가 매우 심각하게 대유행 중이라 사업 활동이 어렵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조국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환란 중에서도 성도들이 믿음의 인내로 이겨 나가길 원하십니다. 힘드시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모두 힘내셔서 각자의 분야에서 꼭 성공하시고 디아스포라의 소명을 잘 감당하셔서 하루하루가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엄상윤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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