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코로나 창궐' 우한 실상 알린 시민기자 감옥에서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언급-국민일보


중국의 크리스천 시민기자 장잔이 지난해 5월 후베이성 우한의 한 마을에서 코로나19 실상을 유튜브로 전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들어가 코로나19 상황을 공개했다가 징역형을 받은 중국인 크리스천 시민기자 장잔(37)이 감옥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잔의 변호를 맡은 장커 변호사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잔은 감옥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접견했을 때 장잔이 고린도전서 10장 13절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이상의 유혹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고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시며 인내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푸둥신구 인민법원은 지난달 28일 장잔에게 공중소란죄를 적용,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우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한 시민기자들 다수가 구금된 상황에서 관련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 형량이 5년인 공중소란죄는 중국 당국이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인사를 침묵시킬 때 주로 적용한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2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병원, 화장터 등을 찾아가 촬영한 생생한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우한의 코로나 전염 상황과 대응 실태를 취재하며 당국이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그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앙적 소명에 따라 우한으로 향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장잔의 친구인 리다웨이는 인터뷰에서 “다른 이들이 모두 우한을 떠나려 할 때 봉쇄된 우한으로 향하는 장잔을 말렸지만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모두에게 진실을 알리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곳으로 갔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거짓 정보 유포'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은 장잔은 6월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장잔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초 인터뷰에서 “경찰이 단식 투쟁을 하던 장잔의 손을 묶고 식도로 관을 삽입해 음식을 강제로 주입했다. 최근까지 장잔은 복통, 어지러움, 저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중국 당국이 장잔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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