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미국 국회의사당이 폭도에게 공격을 당한 직후 남침례교총회 윤리와 종교 자유 위원회 회장 러슬 무어가 도널드 트럼프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1월 8일 금요일 트럼프가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지지하는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을 추켜세우는 글을 올린 후 무어는 “대통령 각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의사당이 약탈을 당했습니다. 앞으로도 12일 동안 우리 나라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치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발 사임해주십시오.”라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무어는 이 글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부통령이 권력을 넘겨받는다는 헌법 수정안 25조가 발동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무어는 “헌법 수정안 25조가 발동될 수 있다면 이미 그랬어야 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의주시하겠지만, 의회와 내각, 법원, 대통령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무어는 2016년 대선 기간 이후 줄곧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트럼프가 직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가리켜 “오만한 장사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다른 남침례교회 지도자들에게 비판을 받았으며, 트럼프 역시 무어를 가리켜 “무정하고 고약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4년 동안 무어는 트럼프를 비판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목회자들이 속한 교회들은 무어가 이끄는 위원회에 대한 교단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으며, 현재 교단 차원에서 윤리와 종교 자유 위원회에 관한 우려로 인해 헌금이 감소했는지에 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보수 성향 일간지 「월 스트릿 저널」가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사임을 촉구한 가운데 의회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의 두 번째 탄핵안을 발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번역 박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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