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목회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회 곳곳 어려움 겪고 있지만 언젠가 종식
350만 성도와 목회자들 힘낼수있게 도울 것

수원중앙침례교회 산하 복지재단 통해 선행
영원한 삶 누리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추구

현대사회 소유욕·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서로 나누는 것이 사회를 밝게 만들수 있어

"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표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만난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목사)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사회는 물론 종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고 마침내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고 회장은 제3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31개 시·군에 1만5천 교회가 있으며 성도 수는 약 350만명이다.

고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으로서 350만 성도를 위해, 그리고 목회자들이 목회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침례교는 루터의 교회개혁 이후 개신교의 여러 교파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출현했다. 침례교는 신약의 본질적인 원리를 지키는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원형적인 교회(Primitive Church)로서 신약교회(New Testament Church)의 신앙을 전승하려고 노력해왔다.

침례교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침례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는 것을 강조한다.

경기도는 17개 광역지자체 기독교 단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에 고 회장은 "교회는 신앙공동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래서 목회자는 세상의 소리에 더 기울이고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유 중 하나로 교회의 무분별한 대면 예배를 꼽을 수 있다. 교회도 코로나19의 근원지라는 사회적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물어보자, 고 회장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교회들을 보며 책임을 통감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선 회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교회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방역을 강화하고 대면예배 대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고 피력했다.

고 회장은 수원중앙침례교회의 담임목사다. 수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산하에 수원중앙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을 비롯해 노인, 외국인 등 사회 약자들을 위한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고 회장은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지난 1951년 처음 개척교회로 시작해 1960년부터 2004년까지 담임목사를 맡으신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께서 현재의 교회를 만드셨다"면서 "저는 1976년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온 뒤 전도사와 부목사로 활동했다. 2005년 1월1일 담임목사로 부임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중앙침례교회는 현재 제적 성도 수 약 3만5천명,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일에 평균 8천~9천명이 함께 예배했다"고 덧붙였다.

또 고 회장은 "수원중앙복지재단에는 직영시설로 수원굿윌스토어, 꿈자리 보금자리를 운영하고 수탁시설로는 버드내노인복지관, 수원외국인복지센터, 수원장애인종합복지관, 광교노인복지관,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각각 맡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중앙복지재단이 지역 사회에 큰 돌봄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랐다. 이 재단은 장애인들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고 회장은 목회 활동 중 가장 주안점에 대해 "예수님의 가치를 알고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라며 "나누고 베풀어서 교인들뿐만 아니라 비교인들까지 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회와 목사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영혼구원과 영적 성숙이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 이는 복지를 뜻한다"며 "복지는 차별 없이 함께 누리고 베푸는 것이다. 영원한 삶을 누리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복지재단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한 장소인 중앙예닮학교에 대해 그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인가형 대안학교다. 이곳에선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재능을 키워주는 곳"이라며 "학생들은 개인의 자질을 살려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부모와 자식 간의 괴리감이 매우 크다"면서 "부모의 욕심과 욕망에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진정한 교육의 가치는 학생 개개인의 인격과 정신 함양이 중요하다. 무조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울증) 또는 코로나 레드(코로나19 장기화로 분노와 스트레스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이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와 교육계의 비대면 온라인 화상 강의, 문화계의 비대면 온라인 공연 등이 바로 순기능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14세기에 유럽에서 번진 페스트(Yersinia Pestis·흑사병)는 약 3년 동안 2천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을 정도로 심각한 전염병이었다"며 "당시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환자들을 목회자와 신자들이 돌봤다. 바로 흑사병에 교회가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는 급성장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됐지만 페스트는 수많은 목회자의 목숨도 앗아갔다"면서 "페스트 이후 단기간에 목회자를 양성하면서 그것이 결국 교회의 타락과 몰락으로 이어졌고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회장은 경기도민과 교인들에게 "현대 사회는 개인의 소유욕과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죽으면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부를 축적한다고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서로 베풀고 나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밝게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 되고, 새로운 시대 목회사역에 도움이 되며, 신나고 즐거운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주의 영광을 드러내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우리를 통해서 갈 길을 잃은 이 땅에 불을 밝히고 거룩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경인신문>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