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불법 재수감 된 후 단식투쟁 중인 에브라힘 피루지. 사진제공: 한국오픈도어

한국오픈도어가 최근 불법 재수감 된 크리스천 이란인 에브라힘 피루지(34, Ebrahim Firouzi)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무슬림에서 개종한 에브라힘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이미 감옥에서 7년을 보내고 석방돼 외딴곳에서 15개월째 유배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8일, 또 다른 고발을 당해 이란 남동부 챠바하르 감옥으로 이송됐다. '적대적 단체들 편에서 이슬람공화국에 반하는 선전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고발은 스위스 기반의 한 활동가가 페이스북에 에브라힘이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6개 동영상을 공유한 후 일어났다. 마지막 동영상이 공유된 다음 날인 2월 7일 에브라힘은 유배된 곳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사르바즈 검찰에 5일 내로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에브라힘은 2월 8일 검찰에 갔고, 곧바로 250km 떨어진 샤바하르 감옥으로 이송됐다. 그는 5,000만 토만(약 182만 원)의 보석금을 내면 가석방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감옥에서 법정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감옥에서 단식투쟁 중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에브라힘은 지난 10년간 이란 정보국의 감시 아래 있었다. 2011년 처음 체포되고 2013년 8월 다시 체포돼 이후 대부분 시간을 감옥과 유배지에서 보냈다”며 “유배 중에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에브라힘은 한 영상에서 “소포가 왔다는 우체국의 연락을 받고 우체국에 가자 이미 정보요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 소포 안에는 성경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기다리던 정보요원들은 경찰차를 타고 그의 집에 가서 영장도 없이 노트북, 휴대폰, 온라인 신학수업 교재를 압수했다. 이 교재들은 당국의 출판 허가를 받은 책이었다. 또 경찰은 성경들도 압수하려고 했으나 에브라힘은 “나는 법적으로 기독교인으로 인정된 크리스천이다. 성경을 소유하는 것은 나의 권리”라고 항의하며 성경 압수를 거부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에브라힘은 “진실이 알려지도록 이 영상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이란 헌법은 한 개인의 신앙을 심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법정은 압수 행위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정보당국만을 지지한다”고 지적했다.

에브라힘은 이번 기소로 다시 3년 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진실을 말한 것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나는 당국이 사법 정의를 추구하기를 기도한다. 이란교회는 결코 정부와 싸운 적이 없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사람들이며, 성경말씀에 따라 법을 지키며 평온하게 살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능력은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신앙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게 한다”며 “저들이 우리에게 육체적인 해를 입힐 수는 있어도 우리 영혼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에브라힘이 법정에 출두하기 전 부탁한 기도는 “저의 석방보다는, 제가 내일 법정에 섰을 때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기도해달라”였다.<선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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