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목사님은 이 사역을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한인 목회를 하고 있던 2009년 여름에 워싱턴에서 평화나눔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최상진 목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교회 학생들을 데리고 노숙체험 단기선교를 와보라는 초청이었어요. 학생들 20여 명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교회의 학생들이 자신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얼마나 복받은 환경인지를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학생들과 함께 노숙자 체험에 참여하게 된 것이죠.


노숙자 체험의 첫 날은 노숙자와 같이 옷을 입고, 아무 것도 마시지 않으며, 먹지도 말고 아침부터 공원의 노숙자 옆에 앉아 하루를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 아래에 앉아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우리들은 우선 배가 고팠습니다. 고픈 배를 안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에게 “내일은 음식을 만들어서 노숙자를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우리는 노숙자의 삶이 어떤 것인지, 배고픔과 목마름 또한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하여 느꼈으며, 그들이 왜 노숙자가 되었는지 피상적으로도 알게 되었습니다. 게을러서 노숙자가 된 것이 아니라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기도 하였고, 가정문제로 이혼을 당하기도 하고, 또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고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물론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가 노숙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노숙자를 섬겨야 되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애틀랜타로 돌아와서 토요일마다 Coca Cola Park에서 노숙자를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20명을 섬겼으나 “다음 토요일에도 올거냐”는 노숙자에 질문에 “No”라고 대답할 수가 없어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20명이 30명이 되고, 50명이 되고, 나중에는 300여 명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사인지라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며 말씀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사역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시간적으로 교회와 노숙자 사역을 함께 병행했었기 때문에 너무 벅차고 힘이 들었습니다.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가족과의 의논끝에 아내는 노숙자 사역에 긍정적이었으나 아이들은 부정적이였습니다. 그때 기도를 통해서 마태복음 25장 37절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다”는 말씀이 마음 깊히 박히여 '이들을 섬기는 것이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30년간의 목회 사역에서 긍휼사역으로 사역의 방향을 전환하였습니다.

섬기던 한인교회는 마침 이곳에 교회를 개척하려는 친구 목사에게 맡기고 2010년 1월부터 전적으로 '디딤돌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목사들에게 재정계획에 대하여 말할 때 빌립보서 4장 6절의 말씀처럼 “아무 염려없이 기도와 간구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처음엔 한국 목회자의 협력을 얻음으로 시작하였으나, 차츰 한국교회들의 협력과 이사진의 조직으로 좀더 활발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사역 초창기에는 음식만 나누는 사역을 하였지만 차차 예배와 성경공부를 하는 것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어서 노숙자 수련을 하기로 마음먹고 노숙자들에게 광고하였더니, 약 30명이 수련회에 참석하겠다고 참석 신청의사를 밝혔습니다. 지역 한인 목사님들과 미국 목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20여 명 분의 음식과 강사 16명 등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온다던 노숙자 수련 지망생들은 단 2명만 장소에 나타났습니다. 당황하여 급히 각 교회에 연락하여 음식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John이란 백인과 Harries란 흑인, 두 명이었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강사 목사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두 명의 노숙자들은 마지막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 장소인 다니엘 기도원에서 새벽 기도회를 시작으로 이들에게 성경과 신앙생활 교육을 강사로 초청된 16명의 목사님들이 수고하여 주셨습니다.

열정적인 신앙수련회로 인하여 이들 두 명의 노숙자들이 Atlanta Mission에서 자발적인 새벽 기도회와 그룹 신앙모임이 생겨났습니다. 이들 두 명의 변화된 노숙자들이 자발적으로 새벽기도회로 모이기 시작하였고, 처음에는 2명으로 시작된 새벽 기도회는 50명으로 점차 커져 매일 새벽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며, 개인 기도하는 순서로 새벽 기도회가 은혜롭게 진행되었습니다. 3개월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리더 중 한명이 직업을 얻어 노숙자에서 벗어나고, 따라서 새벽 기도회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마음 아픈 일이긴 하지만 신앙으로 새롭게 된 노숙자는 새로운 일터를 얻어 떠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니까 기뻐해야 될 일이라 믿습니다.

일년에 두 차례 약 20명씩 모집하여 노숙자 신앙수련회를 통하여 많은 노숙자들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것을 보는 보람이 큽니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신앙의 발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때부터 수요일과 금요일 예배로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요일은 리더 모임, 금요일은 셀 모임으로 계속 훈련을 시켰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하루에 성경 한 장을 읽게 하고, 하루 1요절씩 7절을 암송을 하면 5불짜리 선물카드를 줍니다. 성경 암송하고 읽는 가운데, 이들의 삶과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아무리 어려워도 이 5불 선물카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11년간 지속한 이 사역을 하는 가운데 느낀 것은 가능성은 있으나 개개인의 지속적인 신앙의 발전은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이 노숙자들은 떠돌이의 삶을 살기 때문에 모이는 인원이 자꾸 바뀌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두 차례 또는 세 차례씩 Rehabilitation and Spiritual Leadership Training이란 프로그램으로 팬데믹 사태가 있기 전까지 23차례 진행하였습니다.
노숙자 교회는 주일에는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주일은 선교회의 후원을 위하여 교회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에 예배를 드립니다. 저희 교회 이름은 Stepping Stone Homeless Mission Church(디딤돌선교교회)입니다.
노숙자들은 저를 만나면 직장을 얻어 달라고 하지만 직장을 찾아주어도 오래 일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노숙자는 당뇨병, 고혈압, 또는 치아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지병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이 많습니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노숙자들 중 27%가 길에서 자고 있으며, 평균 연령도 57세로 짧습니다.

한 번은 저도 노숙자 사역자로서 노숙체험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추운 겨울 23℉ 기온의 날씨에 노숙을 해보았습니다. 저녁 10시가 되면 차가운 기운이 콘크리트 바닥으로부터 올라와 나중에는 뼛속까지 냉기가 스며들어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노숙자 삶을 체험한 후부터 더욱 노숙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들에게 영구적인 직장을 찾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도하던 차에 하나님께서는 33.5에이커에 달하는 땅을 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디딤돌선교회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33.5에이커에 달하는 땅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노숙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이 곳에서 펼치실 사역과 계획을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노숙자들은 일정한 직업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드렸듯이 그들의 건강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육체적인 건강 회복과 신앙 생활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농장을 생각하였습니다. 농장사역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신앙 생활도 잘할 수 있는 사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Christian Farm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꽃나무를 재배하고, Green House를 만들어 위험 부담이 없는 작물을 취급하려고 합니다. 제가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New Life Village를 세울 계획입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같은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들에게는 3가지 Vision이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 공동체, 두번째는 일하는 공동체, 세번째는 봉사하는 공동체로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하여 Pioner House를 지을 계획인데 1만불 정도에 맞춘 소형 주택을 지어 10년 후에는 약 100채를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돈은 없지만 비젼은 큽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실하고 정직하게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디딤돌선교회 송요셉 목사 TEL : 404-429-9072 jchsong@hotmail.com

번역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