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사진: unsplash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로부터 돈을 받고 신장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박해 사실을 은폐하는 활동을 도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24일 에포크타임스가 전했다.

지난 18일 영국 매체 프레스 가젯(The Press Gazette)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북경 당국의 자금을 받고 '신장 대학살'을 희석하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중공 관영매체 중국일보, CGTN 등은 건당 수백 달러를 지불하고 페이스북 사용자 수백만 명에게 자사 기사를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공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해 신화통신, 중국일보, CCTV, CGTV 등 선전기관들은 2018년 이후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상위 언론사 6개 가운데 5개를 차지했는데, 중국에서 페이스북이 차단됐음을 고려하면 매우 기이한 현상이다. 이는 이들 5개 선전기관이 광고를 통해 기사 형태의 이념 선전물을 퍼뜨린 데 따른 결과다.

특이한 점은 페이스북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광범위한 이용자들에게 중공 선전기관들의 정치적 선전물을 홍보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일보는 작년 10월 페이스북 측에 겨우 400달러(약 45만원)를 주고 서방 국가들이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는 내용의 기사형 선전물을 홍보했다.

또한 작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신장 지역 구금시설에 대한 서방언론 보도가 “완전히 틀렸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됐다.

지난 4일, 영국 정부가 “공산당 방송”이라며 방송면허를 취소한 CGTN 역시 지난달 페이스북에 '서구 언론이 어떻게 왜곡하는가 #신장기숙학교'라는 기사형 선전물을 올렸는데 이에 지출된 홍보비가 200~299달러라고 전했다.

또한 같은 달 CGTN은 '신장 기숙학교의 실상, 학교가 학생들에게 일으키는 변화'라는 기사형 선전물을 홍보했는데, 이 글은 페이스북 이용자 100만 명에게 조회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들어간 광고비는 불과 500달러였다.

페이스북은 이후 '정치 성향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중국일보와 CGTN의 협찬 계약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미 며칠 사이에 중공의 정치 선전물은 전 세계로 퍼진 뒤였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의 임란 아흐메드 대표는 페이스북이 돈을 받고 중공 당국의 선전물을 홍보해주고, 중공의 인권 탄압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 페이지 6개 중 5개가 분열을 부추기고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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