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출범식. 사진: news.kmib.co.kr 캡처


기독사학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는 기독교 사학 법인들의 연합기구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가칭, 이하 미션네트워크)'가 출범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기독교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운성 목사, 이하 기정추)를 중심으로 학교법인 한동학원의 온누리교회, 영훈학원의 오륜교회, 영락/대광학원의 영락교회 등, 국내 주요 기독사학 주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최초의 기독사학 법인 연합체를 표방하며 시작된 미션네트워크는 최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기독교학교는 1974년 평준화정책 이후 신앙 및 성경 과목을 가르칠 수 없게 됐으며,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학 공영화 정책', '사립학교법 개정안', '차별금지법 제정' 등으로 기독교학교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형국이다.

기정추 사무국장 함승수 교수(숭실대)는 “최근 정부의 사학 공영화 정책은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유치원 3법과 공영화 정책, 고교학점제, 고교무상제, 교육청의 교사임용 주도정책,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학혁신 방안, 사립대학의 공영화 정책 등으로 사학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사학의 공영화로 기독교학교는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정추 운영위원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미션네트워크의 필요성과 역할'에서 “기독교적 건학이념에 입각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발권, 교원 임용권, 교육과정 편성권, 등록금 책정권, 법인 구성권 등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43개의 사학법 개정안들은 학교법인의 이사 정수의 2분의 1을 개방이사로 선임하고, 학교의 장 임용 시 대학평의원회 또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2배수 추천한 인사 중에서 임용하도록 하는 등 자율적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미 사학법인연합회, 기독교학교연합기관이 존재함에도 기독교사학법인 연합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기독교학교가 직면한 문제는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대정부, 대국회 활동을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들었다. 주요 연합기관·교단들과 협력은 일반 사학법인 연합체로서는 쉽지 않으며,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등 및 대학교 기독 사학들의 강력한 연대의 필요성도 원인으로 꼽았다.

'사립학교'가 '비리'로 연상되는 부정적 이미지 쇄신도 시급한 점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학교자정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 교수는 “소위 말하는 사학 비리에는 법인회계와 학교회계를 분리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기독교학교는 청렴하고 건강한 학교임을 입증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를 건학이념대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책임은 학교의 장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법인에게 있다는 점도 들었다. 또한 사학법인 연합체를 중심으로 기독교학교의 학교장 단체, 교목연합단체, 기독교사 단체, 기독학부모 단체, 기독학생 단체, 기독교교육학자 단체, 기독법조계 등과 연대하여 함께 기독교 교육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도 밝혔다.

한편 출범식에는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예닮학원),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 중앙학원),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영락/대광학원),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영훈학원),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꽃동산학원),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정추), 손신철 목사(인천제일교회, 제일학원),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한동학원) 정길진 목사(우리성문교회, 진선학원), 홍정길 목사(남서울교회, 신동아학원), 박광준 이사장(숭실대) 등이 참여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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