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개최된 양화진강좌에서 탁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 문제는 한국교회 이단대처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단예방교육으로 '영적백신'을 맞고, 이단들을 막기 위한 '영적 마스크' 착용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화진문화원(원장 김성환 전 장관)이 주최하는 제9회 양화진 역사강좌의 4강이 지난 3월 25일 '교회와 이단: 다름과 틀림'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제9회 양화진 역사강좌는 '다름과 틀림: 기독교를 이룬 교리의 역사를 따라'를 주제로 지난 3월5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4회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강좌에서 강연한 탁지일 교수는 부산장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탁지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 문제는 한국교회 이단대처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단은 교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언제든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회의 이단 예방과 대처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단들의 성장 원인은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교회는 오리지널 정품을 무료로 주겠다는데도 불구하고 낮은 선호도를 보이는 반면, 이단은 가짜를 터무니없는 돈을 받고 판매하는데도 날개 돋친 듯이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단들의 사기 마케팅의 결과로만 봐야 하는가, 아니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기능으로 인한 병리현상일까? 교회 스스로의 냉정한 자기진단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탁지일 교수는 “기독교역사에 다양한 정통 신앙의 교파 유형들은 우리 믿음생활을 일면 풍요롭게 만들어준 '일치 속의 다름'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을 주면서 교회를 분열시켜온 거짓 선지자, 거짓 선생, 적그리스도 이단들은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애써온 '분열 속의 틀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탁교수는 “코로나시대 이단의 특징을 보면 첫째, 교주의 신격화고 둘째, 비성경적이다. 가령 '신천지', 즉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 기독교인들의 종말론적인 소망의 핵심인데 신천지로 인해 성경의 진리가 왜곡되고 훼손되고 있는 것처럼 거룩한 성경 언 어를 오염시키는 것은 이단들의 고유한 특성이며, 이 점에서 이단대처는 일면 성경의 거룩한 언어들을 회복하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비성경적 종말론이다. 이들의 관심은, 종말론으로 위기감을 조성한 후 재산이나 성을 착취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에 있다. 넷째, 이단들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혼합주의적 특징을 갖는다. 최근에는 신천지처럼 생존력을 갖기 위해 사회문화나 봉사 등 종교외적 분야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섯째, 자신들의 교리를 믿고, 자신들에게 와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타적 구원관이다. '성지개발'이나 '성전건축' 등을 배타적 구원관을 실현할 폐쇄적인 거점의 확보는 경제력과 신도들의 교육과 통제, 조직의 결속력 강화, 분파 발생 방지 등 이단들의 성패에 주요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시대 이단트렌드의 변화를 소개한 탁 교수는 “첫째 '온라인'이다. 둘째, 코로나 이후 이단들은 전통적인 조건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했다. 모든 권력과 부가 교주에게 집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경의 아전인수식 해석을 넘어, 최신 심리상담기법이나 교육시스템 등을 적용해 미혹하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벤치마킹'으로 코로나 이후 이단들의 경우 조합형과 기업형의 특징들이 치밀하게 결합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탁 교수는 “사실 신천지로 인해 감춰졌던 한국사회의 이단 트라우마가 다시금 노출되었다. 이단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우는 사자처럼 우리들을 삼키려 달려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영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이단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정기적인 이단 예방교육으로 '영적 백신'을 맞고, 친밀한 관계 형성으로 밀접 접촉을 시도하는 이단들을 막기 위한 '영적 마스크' 착용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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