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

아직 여름 사역을 계획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와 백신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언제쯤, 어떤 사역이 도움이 될지 면밀히 검토한 후에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때가 되고, 준비가 되면 즉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보호구역 내 원주민분들

절망과 어둠이 조금씩 걷히고, 희망이 비쳐오고 있습니다. 의료인들과 보건원들이 총동원되어 모든 병원, 보건소, 학교 실내 체육관, 그리고 주차장에서도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았습니다. 3월 18일 현재, 187,000여명이 첫번째 백신을 맞았고, 그 중 74,000명이 두번째 백신까지 맞았습니다. 목표로 했던 수치보다 더 많이,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1주일 내내 쉬는 날도 없이 병원과 보건소 직원들이 수고했습니다.
집에 갇혀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일일히 찾아가 접종해드린 숫자도 5,000여 건이나 됩니다. 외딴 곳에서 교통 수단이 없이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을 정기적으로 집으로 찾아가 돌보는 일은 보건부 직원들이 이전부터 늘 해 온 일이긴 하지만, 팬데믹 동안에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더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 추수감사절을 전후해서 나바호 보호구역이 미국에서 인구별 감염률이 가장 높아졌었습니다. 하루 350명이나 감염자가 나온 날도 있었습니다. 연말연시에도 가족 모임들을 갖게 되면서 하루 100명 이상씩 감염되었고, 사망자도 하루에 10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매일 여러명의 장례를 치러야 했습니다. 가족들의 슬픔이 보호구역 안팎을 짓눌렀습니다.


그런데 백신접종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감염률과 사망률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3월에 들어서면서 지난 3주 동안에는 감염률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봄 기운과 함께 일말의 소망의 빛이 비추이고 있습니다.(나바호 등록된 인구: 약 327,000명)
3월 19일 총 검사자 250,000명, 총 확진자 29,992명, 새 확진자 5명, 새 사망자 1명, 총 완치자 16,290명, 총 사망자 1,229명
나바호 내이션에서는 빨간색 단계에서 오렌지색 단계로 감염률이 낮아지면서, 3월 15일부터 사업장들이 25%의 한도 내에서 재영업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고, 최근 미국 전역에서 감염률과 치사률이 높은 영국 변종 바이러스 감염이 전체 새 감염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한다는 보도와 함께 기존의 방역 수칙을 계속해서 엄수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들의 확산을 염려하여 이중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의 통행금지도 매일 시행되고 있습니다. 집단 면역이 생기기까지 인내로 기다려야 한다고 매일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와 음식 나누기
참 신기한 일들이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확산을 시작하던 초기에 저희들은, 두렵기도 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암담했었습니다. 그때는 다들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돕는 손길들이 마스크와 양식과 생필품들을 보내왔습니다. 그 중에는 진짜 잘 알지도 못하는 분들도 있었고, 20년이나 소식이 끊겼던 가난하고 연로하신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그것도 KN95를 만장 씩이나 … 그런 희생들을 통해서 주위 원주민분들과 그야말로 생명 마스크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45,000여장의 마스크를 나누었고 새로 도착한 마스크도 20,000장이나 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희생의 헌금과 마스크를 보내주신 교회들과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그 손길들을 축복하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부탁

1. 보호구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많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원주민분들이 큰 인내와 협동정신으로 남은 과정들을 잘 극복해낼수 있도록 힘을 주시옵소서.
2. 원주민 목사님들과 보호구역 지도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돕는 손길들을 보내주시고 필요한 약품과 물자들을 공급해주시옵소서.
3.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보건 정책이 바뀌면서 비로소 미국이 본연의 순발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빠른 복구가 이뤄지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4. 하나님의 몸된 교회가 바이러스 재앙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활을 되찾아 구원의 길을 밝히 비취게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5. 미국을 필두로 강대국들의 과도한 백신 사재기 경쟁으로 가난한 나라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중남미 수많은 원주민 부족들도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버려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양식과 약품과 생필품을 보내주시고 또 돕는 자들과 복음 전할 자들을 보내주시사 구원의 역사가 끊이지 않게하여 주시옵소서.
6. “원주민의 복음” 집필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정신력을 조금만 더 붙잡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뉴멕시코에서 남창식, 영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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