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 사진: 유튜브 채널 Nobel Prize 캡처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 티그라이 내전에 개입한 에리트레아가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어 티그라이 사태의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외교부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도발로 국경을 넘었던 에리트레아 군대가 떠나기 시작했고 에티오피아군이 국경 지역 경비를 맡는다.”고 밝혔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군이 게릴라 전술을 펴는 적들과 8개 지역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머드 총리는 국제적인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23일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사태에 개입한 사실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시인했다.

G7, 티그라이서 민간인 살해·성폭력 규탄

최근 국제사회는 티그라이 내전을 우려하며 에리트레아군 철군을 촉구해왔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은 2일 성명으로 티그라이에서 알려진 민간인 살해와 성폭력, 무차별 포격 등을 규탄한다며 에리트레아군이 신속하고 조건 없이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지난달 26일 아머드 총리는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에리트레아군 철군에 합의했다. 에리트레아는 오랜 국경 분쟁으로 에티오피아의 숙적이었다. 양국은 2018년 아머드 총리의 주도로 평화협정을 맺었고, 에리트레아군은 티그라이 분쟁에서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도와 에티오피아 반군과 교전했다.

“반인도 전쟁 범죄 수준 학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 2월 에리트레아군이 지난해 티그라이에서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했다며 “반인도 전쟁 범죄 수준의 학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또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이달 1일 벨기에 겐트대의 보고서를 토대로 티그라이에서 에리트레아군, 에티오피아 정부군, 비정규 민병대의 학살로 19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티그라이 사태는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법치 회복 등을 명분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해 지역 정당 TPLF의 축출을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TPLF는 아비 총리가 집권한 뒤 자신들이 부패 세력으로 내몰렸다며 반발해왔고 양측의 갈등은 TPLF가 작년 9월 중앙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하면서 내전으로 번졌다.

TPLF 지도부는 현재 에티오피아군의 추격을 피해 산악지대 등에 은신해 있다. 아머드 총리는 에리트레아와 화해 등으로 201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티그라이 사태로 큰 오점을 남겼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