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들은 콩고민주공화국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 극심한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추가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ITV News 캡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주민 27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인구 약 8700만 명인 이 나라에서 3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산하의 두 기구인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6일 이들 가운데에서도 약 700만 명은 식량안보 위기를 분석하는 국제표준 IPC 기준으로도 '비상사태' 수준에 해당된다며, 현재 2730만명의 콩고인들을 위해 생명을 구하고 식량을 구하는 일의 격차를 줄이고 생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준은 전체의 최소 20% 이상의 가구가 극심한 식품소비 양극화를 겪고 있어서 그 결과 심한 영양실조와 지나치게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WFP의 콩고 파견단 피터 무소코 대표는 “이번 통계는 우리가 처음으로 이 나라의 인구 대다수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이 나라의 식량안보와 국민의 기아가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훨씬 더 면밀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콩고에서 가장 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내전으로 집을 떠난 피난민, 이주자들, 귀국인들이며 대부분은 홍수와 산사태, 화재 등 자연재해로 도시 주변이나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는 극빈자들로 나타났다.

기아 요인, 내전과 코로나19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02년까지 내전으로 초토화되다시피 한 콩고에 대해 각종 제재를 부과했다. 하지만 광산물이 풍부한 동부 국경지대를 따라서 간헐적인 전투가 계속되었고 전투는 대개 지역 무장세력 낄의 주기적인 충돌, 콩고 정부군과 1994년 르완다 학살을 저지른 부대 등의 전투도 가세했다.

FAO와 WFP는 “이투리주와 남북 키부 지방, 탕가니카, 중부 카사이스의 광범위한 지역이 주로 내전으로 인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 전투지역이 확대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내전 외에도 콩고의 경제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 확대도 기아의 요인이다.

FAO의 콩고 파견 유엔대표 아리스티드 온고네 오바메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식량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곳에 경작을 집중 지원하고 가축의 생존을 돕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막 본격적인 농경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 지금은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세계식량계획은 콩고의 870만 명의 식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FAO는 가장 기아가 심한 지역의 110만 명을 타깃으로 식량을 지원하고 농사와 목축을 돕고 있다.

이기구의 무소코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콩고 정부가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이상 아이들이 굶은 채 잠들고 온 가족이 하루종일 한 끼니도 먹지 못하고 있는 광경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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