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미얀마 사가잉 따무 지역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이 시위하는 모습. 사진: myanmar-now.org 캡처


미얀마 시민시민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러 오는 군인들에게 매복 공격을 하는 한편,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의 휴전 선언에도 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미얀마 사태가 점차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가 11일 보도했다.

중부 사가잉 지역의 따무 주민들은 인근 깔라이에 주둔한 군인들이 진입한다는 소식을 듣자 전날 고속도로 부근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사제 수렵총을 발사하면서 교전을 벌여 적어도 군인 3명과 주민 1명이 숨졌다.

지난 4일에는 이곳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에 수류탄을 던져 진압군 4명이 폭사했고, 앞서 2일에는 상부의 진압 명령에 불복해 근무지에서 이탈한 경찰관이 이끄는 공격으로 6명의 군인이 숨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군부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게릴라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 10일에는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등 3개 무장단체들이 연합해 샨주(州) 라시오 부근의 나웅 몬 경찰서를 습격했다. 한 지역 매체에 따르면 총 14명의 경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군 헬리콥터가 날라오자 무장단체들은 현장에서 철수했다.

군부는 지난달 31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지만 무장단체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규탄하는 많은 시민들을 학살했다고 비난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인해 시민 7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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