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 계기와 신앙의 삶 이야기를 해주세요.


4대에 걸쳐 내려온 믿음의 유산이 제가 예수님을 주와 구주로 믿고 섬기는 복을 누릴 수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신앙의 뿌리가 계속해서 이어져 저를 비롯하여 저의 자녀들에게까지 가장 귀한 믿음의 유산이 상속 되었음을 믿습니다.


할아버지(황성학 장로)는 1940년대 신사참배 문제가 불거지자 경주 중앙교회에서 나와 경주교회를 세우셨고, 이 교회는 이후 주변 15개 교회를 개척하며 고신총회 경동노회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또한 경주 YMCA 초대 이사장을 지내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신앙심은 네 명의 자녀들에게 이어져 저의 아버지와 두 분의 삼촌들, 고모에게까지 전해지게 됩니다. 그 중 큰 삼촌(황만선 목사)과 막내 삼촌(황은선 목사)이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많은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고, 신앙의 뿌리는 또 한 대를 이어져 고모의 아들(김현기 목사)과 저에게까지 이어져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전력하고 있습니다.

대대로 전해지는 신앙의 유산과 그로 인한 은혜와 축복을 삶을 바라보며, 저는 인생에 있어 가장 귀한 유산은 세상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전수하는 것임을 일찍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교육부서를 섬길 때에 결국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가정과 부모로부터의 신앙이 그 자손들에게 전수되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를 공부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미국으로 유학길을 떠났습니다.

이후 텍사스 주에 소재한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하여 기독교 교육학 석사를 졸업하고, 가정 사역을 전공으로 현재 Ph.D 박사 논문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족하나마, 이 공부를 통하여 각 가정에서 세상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요인으로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 또 그 믿음의 유산을 물려 주는 것에 고분분투하는 성도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군목으로 섬기게 된 계기와 미군 부대의 군목으로서의 소명과 비젼 그리고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세요.


사실 군목으로 사역하는 것에 대한 꿈은 아주 어릴 적부터 있어왔습니다. 저의 아버지(황중선 장로)는 40여년 간을 군 생활을 하시고 육군 중장으로 전역을 하셨습니다. 일찍이 소명을 받아 목회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기도하였지만, 아버지의 군 생활을 보며 군인에 대한 꿈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목사와 군인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가 군목이었기에 이를 위해 어릴 적 기도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는 40여 년의 군생활을 하시면서 항상 “군대는 선교의 황금 어장”이라 말씀하셨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교들과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라크 파병부대 사단장으로 근무하실 때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로 무슬림 지역이지만 현지 정부의 인가를 받은 최초의 교회를 세우셨던 '기적'의 선교 현장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두 분 삼촌들 역시 군목으로 장기간 군 선교를 위해 힘쓰신 것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군 가정에서 자라나면서 저 역시도 군선교에 대한 꿈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학 공부로 바쁜 나날을 보내었고, 공부한 분야를 미래 목회를 위해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내는 가운데 어느새 군 선교에 대한 꿈을 잊어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단기로 담임목회를 맡아 사역하고 있을 때에 저희 교회로 미군 채플린이 예배를 드리러 방문을 했습니다. 이후 그 채플린과 교제하면서 성령님께서 어릴적 저의 꿈과 기도를 기억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루는 어릴 적 군목에 대한 저의 꿈을 채플린과 얘기했는데, 그분이 그것을 듣고 제가 채플린이 되기 위한 여러 절차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저는 2021년 1월에 미육군 리저브 채플린(중위)으로 임관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잊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군사역의 현장으로 저를 불러 주셨음을 믿습니다. 아버지를 이어 군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고 사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큰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도제목으로는 미 군목으로 복무하면서 저에게 맡겨주실 미군 장병들에게 필요한 복음의 말씀과 예수님의 사랑을 신실하게 전할 수 있는 군목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특별히 제가 임관할 때에 선서를 집행하신 상관께서 미군 안에는 여러 이유로 붕괴되고 깨어진 가정으로 인하여 어려움과 괴로움 중에 있는 많은 장병들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에 대한 공부를 전공한 제가 할 일이 많이 있을 것임을 격려해주신 것을 기억합니다. 제가 그간 배웠고, 또 준비하고 있는 성경적 가정 사역이 실제 군 사역의 현장에서 고통 중에 있는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아멘.


음악을 전공한 아내를 아버지께서 소개해주셨다고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세요.


맞습니다. 아내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필그림 앙상블(Pilgrim Ensemble)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음악으로 선교 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특별히 저희 아버지께서 이라크 파병부대 사단장으로 계실 때에 부대 위문 공연에 초대되었고, 아버지께서 위문공연 중 아내의 신앙과 믿음을 지켜보셨습니다. 그 중 하나가 새벽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을 보시고 많은 감동을 받고 저에게 소개를 해주셔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내 역시 군선교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저희 부부는 결혼 후 김장환 목사님의 추천과 도움으로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고, 함께 SWBTS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또한 아내는 킹스브라스(KING'S BRASS)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미 전역에서 음악을 통해 선교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Jacksonville State University에 피아노 교수로 임용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있었음을 알기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아내는 제 사역의 동역자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의 사역의 현장에서 음악을 통해 함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함께 한 교회 사역, 교도소, 학교, 여러 기관 등, 곳곳에서 함께 주님의 은혜를 나누었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삶과 특별히 군 사역에 있어서도 복음의 동역자로 함께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COVID-19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재미교포들에게 신앙의 메세지로 격려해 주세요.


COVID-19이 미 전역에 확산됨으로 인하여 어려운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염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많은 이들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들이 모두 집 안에 장시간 갇혀 지내며 여러가지 답답함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 함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직종들이 경제적 손실과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유례 없는 전염병 사태에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힘겨움과 아픔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신자된 우리는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구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함을 믿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우리 주님께서(시 103:19), 또한 주의 나라가 완전히 임하기까지 지으신 모든 것을 주의 뜻대로 보존하시기를 원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느 9:6). 예수님께서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 10:29)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보잘 것 없는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 같은 지극히 작은 일까지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일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상과 교회, 그리고 신자된 우리 개인에게 나타내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말씀과 기도를 통해 진지하게 들여다 보시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의 시기 속에서도 주님을 진실로 부르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시 145:17-18)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가 여러분의 삶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지가가는 것만 같은 이 시기를, 우리의 신앙을 재점검 하는 시간으로 보내신다면, COVID-19의 확산 여파로 가족과 함께 긴 시간 집에 거하는 이 때가 오히려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는 복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힘든 때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의 은혜를 구하고 계시는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엄상윤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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