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단동에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공장. 사진: 유튜브 채널 국민통일방송_Unification Media Group 캡처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탈북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출국 전 반기독교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상 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0일 보도했다.

해외 파견 노동자들은 4단계의 선발 심사를 받는데 1차는 지역 당의 추천, 2차는 도당(道黨) 심사, 3차는 당, 내각, 군(軍) 등 해당 회차의 노동자를 모집하는 중앙기관의 선발 절차로 이뤄진다. 사실상 3차에서 선발이 모두 완료되고 4단계인 '외무성 담화'에서는 출국 서류 준비가 이뤄진다.

사상 교육… “하나님은 없다, 종교는 마약”

3차 선발 심사인 '중앙담화'가 끝난 이후 모든 파견자들은 국가보위성이 주관하는 사상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때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없다' '성경은 모두 허황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등 반기독교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기독교를 주체사상과 대비해 '종교는 마약과 같고 이를 믿으면 헤어나오지 못해 생활이 망가진다' '성경은 주체사상과 반대되는 미신에 불과하며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해외 파견 노동자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어 북한 당국이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기독교를 접한 후 한국이나 미국 등으로 탈북을 강행한 사례들이 나오자 신규 해외 파견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반기독교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1명이 한국으로 탈북한 이후 해외파견 노동자 대상 동향 보고 횟수를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하면서 외부에서 한국인 사업가나 선교사와 접촉하지 말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는 민족반역자, 통일 후 가장 먼저 처단”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파견자들에게 이미 한국으로 탈북한 사람들이 '민족 반역자들의 비참한 말로'라며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담은 20~30분 분량의 영상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영상에는 탈북한 사람들이 한국에서 차별 때문에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노숙자가 되어 떠돌고 있고 결국 북한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통일이 되면 가장 껄끄러운 대상이 누구겠냐'며 '조국을 떠나간 민족의 반역자는 통일 후 가장 먼저 처단된다'는 협박도 있다.

한편, 최근 의무 복무 군인들의 해외 파견을 확대하고 있는 북한 당국은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남성들의 도주를 우려해 17세부터 27세까지의 하전사로 파견되는 군인들은 7년이 되면 무조건 (북한으로) 소환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만약 다시 해외 파견을 가고 싶다면 반드시 결혼을 하고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는 “가족을 인질삼아 탈북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국가는 해외 노무자(노동자)를 늘려서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탈북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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