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는 동역자님!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몇 달간은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시위, 폭동과 코로나로 오랫동안 지속해서 불안했던 선교지가 갱들의 극성스런 활동으로 더욱 위험하고 혼란스러워서 외부사역보다 선교센터 중심으로 사역하던 중에, 제가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님의 폐암 소식에 황급하게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전이된 부분이 적어서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전 정밀검사를 하고, 아버님 수술 후에는 직접 병상에서 간호하고, 퇴원하여 고향에서 아버님 모시며 거의 두 달 반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릅니다.

감사하게 수술이 잘되시고 회복 중이셔서 항암치료 없이 방사선 치료를 잘 받고 회복하시면 되기에 더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선교지와 캄포 선교센터 건축현장의 상황 때문에 선교지로 복귀하였습니다. 아버님 모시는 일에 집중하여서 지인들을 거의 못 뵙고 와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한국을 떠나면서 아버님께 눈물을 꾹 참으며 인사드릴 때 아버님이 “나는 걱정하지 말고 잘 가서 너희나 건강하게 사역 하라” 하시면서 힘차게 말씀하시면서도, “이제 언제 돌아오냐?”고 말씀하셔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사실 폐암은 예후가 안 좋은 병이기에 한국에 급하게 나가면서 아버님 구원 확신에 대하여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학때 C.C.C 수련회를 통하여 주님을 만나고 부모님께 전도했을때 영접한 아버님과 일주일의 병간호 중 병실에서 성령 충만에 관한 이야기를 은혜롭게 나누며, 저와 부모님이 만난 60년 이상의 시간을 같이 나누고 기도하면서 얼마나 감사했습니다. 부모님 앞에 저는 언제나 어린아이더군요. 이제 구원의 확신을 가지신 아버님의 회복과 강건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선교지에 돌아와 보니 여전히 지속적인 상황 가운데 많은 기도 제목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수도 중심에서는 자주 시위가 일어나고, 수도와 외곽 인근 주변도시 등에서는 갱들의 약탈과 납치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이 요즘은 교회 예배중인 목회자들도 납치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톨릭 국가라 안전이 보장되던 가톨릭의 신부와 수녀들도 납치하여 거액을 요청하는 등, 극에 달한 모습을 보이지만 공권력은 무력한 상태라 정말 기도가 절실합니다. 저희도 어느 정도 노출된 선교사로서 조심하면서 현장을 섬기고 있습니다. 대사관에서의 철수 권면 공문도 받았지만, 지속적인 현장 사역의 마음을 전달하였고, 부담스러운 마음을 선한 기대감으로 바꿔주셔서 더 큰 감사함으로 섬기려 합니다. 하여튼 요즘은 동역자님들의 기도를 더욱 실감합니다.

사역은 선교센터 중심으로 주일예배, 화요기도 모임, Campus 리더 모임, 미션스쿨, 찬양팀 모임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갱들의 납치 소문들로 참여 인원이 적고, 특히 미션스쿨 학생들이 많이 줄었지만, 더 겸손히 잘 섬기려 합니다. 저희가 없는 동안에도 지속해서 잘 감당한 리더들이 정말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위성신학교는 올 한해는 휴강 상태이고, Church Planting도 두세 곳에서 제자들이 강력하게 요청은 하지만 고려 중입니다.

캄포 비전센터(Eirene Village) 공사현장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하나님의 그 한 사람을 세우는 못자리판으로, 이 민족을 복음화하는 나룻배로, 이 민족의 고질적인 병을 고치는 사랑의 혁명 공간이 되게 하소서”라며 간절하게 기도로 시작한 Eirene Village 공사현장이 한참 진도가 잘 진행되었고, 현지의 소요와 폭동 가운데도 지속해서 공사하고, 심지어 소규모 갱들이 불편하게함에도 나름 지혜롭게 대처하며 공사를 진행했는데, 올해 초부터 급부상하는 신흥 갱인 'Group Gang 400 Mawozo'들의 횡포가 상상을 초월하며 무차별 납치 위협의 증가로 현장 공사가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많은 동역자가 기도 해주시고 아이티의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후원하신 분들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습니다. 반면에 'Group Gang 400 Mawozo' 본부가 건축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갱들의 위협에 너무 힘들어하며 공사 재개를 부담스러워하는 현지인들을 보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이 부담되는 상황입니다. 저 언덕 너머의 희망을 바라보며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Eirene Village 건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선교사역이 눈에 보이는 건물에 치중하기보다 선교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현지인들의 마음에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물이어야 한다는 선교원칙을 늘 생각하며 착공한 첫 마음을 돌아봅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아이티 상황이 Eirene Village 건축의 분명한 이유가 됨을 감사드립니다.

기도 제목
- 아버님의 빠른 회복을 위하여
- 아이티가 총체적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럽지만 위정자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을 주셔서 국가 운영이 안정되도록
- 캄선교센터 Eirene Village 건축이 중단 중인데 가능한 한 빨리 재개되도록
- 선교센터에서 진행되는 미션스쿨, 캠퍼스 사역, 교회 개척 관련 사역들이 힘들지만 잘 진행되게 하소서
- 의료사각지대 빈민촌에서 클리닉 건축을 강청하며 제공한 땅에 건축을 허락하소서

HAITI 선교사 박동한 & 이성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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