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후 정권을 잡은 말리 군부. 사진: 유튜브 채널 Al Jazeera English 캡처


최근 9개월 만에 제2차 쿠데타가 발생한 말리의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자격이 정지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보도했다.

55개 회원국을 둔 AU는 전날 밤 산하 '평화·안보 이사회' 명의의 성명에서 말리에서 헌정 질서가 회복되기까지 AU와 산하 기구 및 기관 등의 모든 활동에서 참여를 정지시킨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말리 군부가 과도 민간 지도자들에게 다시 권한을 양도하는 데 지체할 경우 “타깃을 정한 제재와 다른 처벌 수단을 부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U의 자격 정지 처분에 앞서 서아프리카 지도자들도 말리에 대해 지난달 30일부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어떤 금융 제재도 말리 수출 소득의 3분의 2정도를 차지하는 금 수출을 제한하고 서아프리카 내 이슬람주의자 소요에 대처하는 말리의 불안정을 가속할 수 있다.

말리 군부는 지난해 8월 18일 무혈 쿠데타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대통령을 몰아내고 쿠데타군 지도자인 아시미 고이타 대령이 부통령을 맡고 전현직 군인을 위주로 행정부를 구성했다.(관련기사) 그러나 지난달 24일, 돌연 스스로 임명한 과도 정부의 핵심 인물인 바 은다우 임시 대통령과 총리, 국방장관을 구금했다.

유엔 말리대표부는 임시 대통령 등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군부에 요구했고,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도 즉시 성명을 내고 말리 군부를 비판했다. 미국은 말리와의 모든 군사협력을 중지시켰다. 은다우 대통령 등은 구금 중 사임하고, 부통령 직위를 갖고 있던 고이타 대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됐다.

한편 지난해 쿠데타 직후 군부는 18개월간 과도 군정을 유지한 뒤 민정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확실치 않다.

말리의 정치 상황

말리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1991년 민중 시위로 독재 군사정권을 몰아냈다. 그 이후 선거 제도와 다당제 민주주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북동부에 거주하는 투아레그족이 정치적인 불만을 품고 종종 폭력사태를 일으키다 정부에서 자치권을 허용하고 빈곤 문제를 해결해 안정을 되찾곤했다. 사하라 사막이 남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거점이 되면서 마약조직이 증가하고 있다. 또 불만에 찬 북부 무어족과 알카에다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말리는 지난해까지 총 4번의 쿠데타를 겪었다. 2012년 쿠데타 때, 당시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반군은 말리 북부 도시 '팀북투'를 장악하기도 했다. 현재 극단주의 세력은 인근 국가인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으로 흩어졌으며, 말리의 곳곳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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