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시위하는 사람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소수민족인 신장 위구르족의 인구가 향후 20년 동안 최대 3분의 1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7일 BBC가 전했다.

독일 출신 인류학자 아드리아 젠츠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은 위구르족을 포함해 소수민족 신생아 숫자를 260만 명에서 450만 명 정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젠츠는 공산주의 중국이 위구르족을 말살하려 신장 지역 여성들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번 보고서는 앞선 보고서의 연구를 토대로 중국의 위구르족 및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장기적인 인구 탄압의 영향을 최초로 평가하고 연구한 학술 논문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중국 남부지방 소수민족의 2040년 인구가 860~125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연구원은 산아제한 시행 전 이 지역의 인구를 1310만 명으로 예상했다.

강제 불임시술은 인권침해

BBC는 최근 서방 국가들이 신장 지역에서 벌이는 인권 침해로 중국을 비판하는 가운데, 강제적인 불임시술 등 산아제한 정책이 비판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젠츠는 “이번 연구 및 분석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소수민족에 장기적인 계획을 실행한 의도를 보여준다.”며 신장 지역 남부 4개 소수민족 자치주의 가임여성 10명 중 8명이 불임시술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3년간 신장 출산율 50% 감소

중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신장 지역 출산율은 평균 48.7% 감소했다. 이 보고서도 위구르족이 다수인 신장에서 위구르족의 2019년 출산율은 50.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한족은 19.7%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의 강제 이주를 강행하고 있으며, 한족 인구를 신장으로 이주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츠는 중국 학자나 정부관계자들이 분석한 데이터를 종합해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은 현재 8.4%인 신장 남부지역의 한족 인구비율을 2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세 자녀 정책'에 소수민족 언급은 없어

최근 출생아 수가 크게 줄었다며 세 자녀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중국은 이 정책에 소수민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유출된 문서와 증언에 의하면 신장 지역에서는 출산 장려와 정반대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신장 지역 여성들을 인터뷰한 그는 지방 당국이 최대 2~3명의 출생할당량을 초과해 출산한 여성은 임신 중절을 받게 되고 이를 거부하면 수용소에 감금되거나 처벌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의 선임 연구원인 젠츠는 인구분석 및 출산정책, 국제 인권법 분야의 10여 명의 전문가들과 이번 보고서를 공유했으며, 그들은 로이터 통신에 “이 연구 보고서 분석과 결론은 합리적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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