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최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30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기 악화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 유대를 재확인하고 단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창설 70주년을 맞았던 나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론을 불러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대서양 동맹을 복원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할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토에는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가운데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15일에는 미국-EU 정상회의를 통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동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1일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 동맹과 집단 안보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동맹 단합 강화 방안, 질서에 기반한 국제 질서 보호 등에 대해 논의하고 나토 개혁 계획인 '나토 2030'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 테러리즘,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의 안보 영향 등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결정도 나올 예정이다.

나토 정상들은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도전 가운데 하나로 처음 포함한 새로운 전략 문서를 작성하는 데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협의와 집단 방위 강화 등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사이버 방위 정책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 부문의 탄소 배출 감축을 포함해 기후변화의 안보 영향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나토 정상들이 2050년까지 군을 '탄소 중립화'하고 지구 온난화의 위협에 대처해 변화하기 위한 기후변화 행동 계획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탄소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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