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사진: VOA 캡처


북한이 40~50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보도했다.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 핵정보프로젝트 국장은 '핵과학자회보' 7월호에 실린 '북한 핵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40개에서 50개의 핵무기를 만드는데 충분한 양의 핵 분열물질을 생산했을 수 있다고 신중하게 추정한다”면서, 북한이 이 가운데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10개에서 20개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기본적이고 단순한 형태의 핵무기를 만들 경우를 상정해 추정치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고도의) '2단계 수소폭탄(two-stage thermonuclear weapons)'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수는 매우 적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추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북한이 폭발력 10kt에서 20kt 사이의 1단계 핵분열탄(single-stage fission weapons)을 만들었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北, 2030년까지 80~90개 핵무기 만들 수 있을 것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이 앞으로 매년 최대 6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추가해 2030년까지는 80~9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양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06년부터 2017년까지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이래 “다양한 폭발력을 갖춘 탄두에 적합한 강력한 핵폭발 기기들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의심이 없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의 1차 핵실험은 핵 기술을 개발하고 구성을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3차, 4차 핵실험 때 5kt, 10kt, 15kt같은 의미 있는 폭발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6년 9월 5차 핵실험 뒤 수소폭탄을 실험했다고 밝혔으며, 2017년 6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은 최소 100kt에 달했다.

그러나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많이 갖고 있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소폭탄 탄두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하고 재진입체 기술까지 갖추려면 한 번의 실험으로는 불가능하며, 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10년간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 현재 미사일 고체연료 개발에 집중

보고서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이 모든 사거리를 망라한 매우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진전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공개하고 실험한 것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대포동 2호, 화성 13,14,15,16호는 모형이거나 '기술시험기(technology demonstrator)'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북한은 아직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지 못했으며, 실제 공격에서 미사일과 재진입체, 탄두가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북한이 현재 미사일 고체연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여러 부분이 고체연료를 장착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고 있고, 고체연료는 북한의 지상 발사 미사일의 작동을 상당히 단순화하고, 발사도 훨씬 신속해지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크리스텐슨 국장은 이는 매우 중요하고도 당혹스런 새로운 움직임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의 개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핵과학자회보'는 지난 1987년부터 세계 9개 핵 보유국에 대한 '핵 보고서(nuclear notebooks)'를 발간해 왔으며, 북한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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