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균 경기도의원이 최근 경기도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가칭 '다산실학연원'설립을 제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열린 경기도의회 제336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을 통해 대한민국 정신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안동처럼 경기도 정체성을 잇기 위해 다산실학연구원을 설립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정체성 강화를 위해 다산 선생을 꼽은 배경에 대해 “<목민심서>를 통해 공직자가 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유산으로 남겼고, 대한민국에선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역사 인물로도 선정됐으며, (다산 선생이 설계한) 수원 화성이 5천년 과학문명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등 다산 선생의 실학정신이 경기도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이 300일 지났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와 초선 의원으로써 소회가 궁금합니다.

▶제 지역구가 수원 제5선거구(우만동, 인계동, 행궁동, 지동)입니다. 팔달구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팔달을 잘 알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 팔달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제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근무했었는데. 실무선에서 아이디어를 내도 결정 단계에서 벽에 부딪혀 좌절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구현하는 방법은 정치가 아닌가 판단하고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치로 구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선거과정에서도 확신하게 된 이슈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해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았습니까? 국민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사안의 1위가 미세먼지 대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자연인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선거에 나가게 됐는데, 선거시즌이면 유세 차량이 100여 대씩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주 연료가 미세먼지 주범인 디젤 연료잖습니까.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디젤 차량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기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정치가 그런 길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임위가 문화체육관광위인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 지역구인 수원 제5선거구는 수원은 물론, 경기도 문화와 체육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성 행궁을 품에 안고 있고, 경기도 체육의 랜드 마크인 월드컵 경기장이 있고, 재래시장도 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임위가 지역구와도 인연이 있군요. 그 외에 다른 특별한 인연이 또 있습니까?
▶제가 수원문화원에서 한 10년 정도 활동했습니다. 이후 제가 근무했던 직장이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경기도 체육의 랜드 마크죠. 거기서 한 5년 넘게 사업전략실장으로 재직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 조정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체육회 임원으로도 한 10여 년 활동했습니다. 외국에서 잠시 관광회사를 운영했었고, 국내에서도 여행사를 설립해 경영했습니다.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수원 평화나비 공동대표로도 활동했습니다. 수원시의 소비자정책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때 활약이 컸습니다. 행감 진단 결과와 향후 개선점에 대해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제'가 차별적이라는 성명도 내셨는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도는 서울·경기·인천시가 코레일 등 지역 내 대중 운송기관과 대중교통 활성화, 이용자 요금 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7월부터 시행했습니다. 수도권 내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으로 환승할 때 환승 요금은 무료이고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요금을 적용하기 전에는 요금을 1천 원씩 더 냈는데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로는 1천 원을 덜 내게 됐습니다.

-그러면 운송기관 입장에선 1천 원을 손해 보게 되는 구조였는데, 손해 부분을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구조였군요.

▶그래서 전체 운행표를 보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문제를 제기하게 됐습니다. 이 제도에 서울·인천·경기가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적 차별성의 문제입니다. 애초 이 제도는 지난 2004년 6월 처음 제안됐었는데 경기도는 지난 2007년 참여했습니다. 처음에 서울시가 제안할 때 경기도의 손해분담금을 경기도가 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기도는 코레일 평등 원칙에 의해 서울에서 손해나는 건 서울에서, 경기에서 손해나는 건 경기에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그때 의견이 맞지 않아 당시에는 불발됐습니다. 서울하고 철도청만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 2007년 경기도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후발 주자라는 이유로 환승손실금의 60%를 경기·인천이 부담하도록 했는데, 지난 2015년 46%로 변경됐습니다. 그래서 지역적인 차별이 있습니다. 경기·인천의 환승 손실금 예산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경기도 상황을 보면 지난 2007년 150억 원을 환승손실금으로 냈는데, 10년 뒤에는 811억 원으로 5.4배 이상 증가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월14일 버스 파업과 관련, 논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때 김 장관이 경기지역 버스요금 인상 시 수도권 환승체계에 의해 서울시로 귀속되는 수익금을 경기도로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가 이 제도에 대해 제도적으로 완전히 확립된 게 아니어서 서로 이해관계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대도시 광역교통위원회나 중앙 부처의 적극적인 역할과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구 내 가장 중요한 현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팔달구에 재래시장이 몇 곳이 있지 않습니까. 지난해 미세먼지보다 심각하게 얘기했던 부분이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생활 기반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광교가 굉장히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컨벤션 센터도 설립됐고요. 도청도 이전할 계획입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교통의 흐름입니다. 지금도 광교 교통난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개발 당시에 교통 분담금을 준비했는데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 광교 교통에 대한 특단의 대책들이 강구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다는 여론이 비등합니다. 경기도의 정체성에 대한 의견들도 많습니다.

▶토야라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실질적으로 잘 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경기도의 모호한 정체성. 그리고 어떤 일회성 행사. 이런 걸로 매몰돼 제대로 된 어떤 경기도의 사업들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정신을 제대로 만드는, 그리고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는 다산연구원 설립이라든가, 이런 부분 하나를 제가 꼭 제 임기 내 이루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평가받고 싶은 도의원에 대해 말씀 드린다면,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링컨 대통령이 한 말이 있습니다. “저는 천천히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 가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입니다. 제가 아주 좌우명처럼 생각하는데요.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위해 뚝심 있게, 뚜벅뚜벅 도민들을 위해 걸어가겠습니다. 제 명함 뒤에 보면 '아날로그 온기로 함께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따뜻한 온기로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프로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더불어민주당)
행궁동, 지동, 우만1동, 우만2동, 인계동

전)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
전)수원시 소비자 정책 심의위원
현)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지방정책 연구위원
전)더불어민주당 평창올림픽 비전개발 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문화재찾기 한민족 네트워크 사무총장
전)경기도 조정협회 부회장
전)경기도수원월드컵재단 사업전략실장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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