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책 소개를 해주세요.

창세기11장부터 35장까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믿음의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글도 많이 쓰셨고, 설교도 무척 많습니다. 어쩌면 흔한 이야기라고 생각될 수 있고 더 이상 뭐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 책이 약간 다른 점은 이들의 믿음뿐만 아니라 믿음을 전수하는 과정을 좀 더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스킬들이나 도덕적인 교훈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합니다. 과연 물려줄 믿음의 유산은 무엇인가? 무슨 믿음을 어떻게 물려줄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양육의 스킬을 기대했다면 이 책은 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왜, 무엇을? 이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는 부모라면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2. 이것이 신앙 유전자라는 제목과 연관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우리 부모들의 믿음은 바르고 건강한가? 부모의 신앙 유전자부터 검사하라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주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고자 하지만 정작 물려줄 믿음의 유산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부모들이 물려줄 믿음의 유산이 무엇인지 점검하게 합니다. 그리고 믿음의 조상들은 그것을 어떻게 물려주고 물려받았는지를 살피는 것이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입니다.

3. 그렇다면 이 책은 자녀신앙교육 지침서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는 있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녀신앙교육 지침서라기보다는 부모신앙 지침서입니다. 부모가 먼저 물려줄 믿음의 유산을 가지고 있어야 물려 줄 수 있는 것이기에 먼저 부모의 신앙 유전자를 점검하고, 올바른 믿음을 전수하는 것이 그 이후의 일입니다. 감사하게도 성경은 창세기 12장 이후에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서 길게 기록하고 있고 그 후 믿음의 전수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12장 이후의 흐름은 정확히 믿음-믿음의 유산이라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4. 또 다른 차별성이 있나요?

또 하나의 중대한 차별성은 믿음을 전수하고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의 일차적인 책임을 가정에 있다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유는 창세기 18장에 나와 있습니다. 부르신 사건은 12장에 나와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비로소 18장에 밝히십니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창 18:19)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자손들에게 올바로 전수하게 하려고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잘 물려주어 그들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아브라함의 소명이며 사명이었습니다. 이 소명과 사명은 오늘날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교회에서 좋은 목회자나 주일학교시스템을 갖추어 놓고 거기에 자녀들을 잘 보내면 부모의 할 바의 90%를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회의 역할을 무엇일까? 교회의 역할은, 부모들로 하여금 믿음을 잘 전수하도록, 그 부모를 구비시키는 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 이는 다소 혁명적입니다. 기존 패러다임은 교회는 주일학교를 잘 구비하고 부모는 그것을 기도로 후원하는 것이었지만, 반대로 부모가 신앙 전수의 책임의 주체이고 교회는 그런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5. 교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한국적인 상황과 이민 사회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도 외국에 있을 때에 고민했던 것과 한국에 돌아와서 고민한 것들이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자식들 잘되라고 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식들이 잘되는 길은 부모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신앙 유전자의 공유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양육의 기술을 가르쳐 주지는 않지만 믿음의 원조들에게 신앙 유전자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서 작은 도전을 줄 것입니다.


저자 이현수 목사

London Bible College에서 성경해석학(MA)을 공부하고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Program Manager로 일했다. 현재 성경적인 믿음을 다음세대에 성실하게 물려주는 순례자 공동체인 원천침례교회를 섬기고 있고, 원천하나 기독고등학교 설립에 기여했다.


대담.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

정리.권혁정 (대전 극동방송 양육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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