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경 지역의 베네수엘라 난민들. 사진: agenciabrasil.ebc.com.br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닫혔던 브라질 국경이 최근 열려 베네수엘라 난민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브라질 정부가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UOL 등이 전했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이 1년 3개월 만인 지난 6월에 다시 열리면서 북부 호라이마주에 베네수엘라 난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호라이마주에 유입된 베네수엘라 난민은 4000여 명으로 5월 대비 240%가량 늘었다.

접경도시에 노숙 난민 2000여 명 증가… 주민과 충돌 우려

한편, 인구 1만 8000여 명의 접경 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노숙 생활을 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20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주민들과 충돌이 우려된다.

앞서 베네수엘라 난민들은 2018년 10월,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여 주민들이 난민들의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019년 8월에는 호라이마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에 있는 베네수엘라 난민 쉼터 근처에서 난민 청년이 살해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2018년 2월부터 베네수엘라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와 시민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일정 기간 보호시설에 수용했다가 가족 상봉을 주선하고 다른 도시로 이주시킨 뒤 일자리를 찾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에 재정난이 가중하면서 난민 지원도 한계에 부닥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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