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원들에게 구금돼 폭행 당한 아프간 매체 '에틸라트로즈(Etilaat Roz)'의 한 기자. 사진: 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언론자유의 막이 서서히 내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지 한 달 만에 아프간 20개 주에 있는 150곳이 넘는 언론사가 문을 닫았다고 14일 타스통신이 전했다.

탈레반의 재장악 이후 아프간에서는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경제 여건과 탈레반이 부과한 여러 제재 등으로 언론사들이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여성 인권 시위 취재 언론인 구금‧구타 당해

최근 수도 카불에서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탈레반에 구금되고, 이들 중 일부는 경찰서에서 채찍으로 두들겨 맞았다는 소식이 해외로 일파만파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탈레반은 또 여성 언론인들이 국영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고 지역 언론에서도 대부분의 여기자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탈레반이 임명한 관리자에 의해 해고된 다수의 여성 언론인이 지난달 말 복직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아프간 독립언론인협회도 탈레반에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중단하고 정보 접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간 전국언론인연합 관계자는 “국제기구들이 언론탄압 해결에 즉각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론·시민 자유는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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