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순교자의소리 캡처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이후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이 새 정권 아래서 어떻게 믿음대로 살 수 있는지 질문하며, 믿음대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14일 전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아프간 시골 지역에 살고 있는 한 농부는 비밀 기독교인으로, 인근 지역에 교회가 없기 때문에 아프간 라디오 방송국과 접촉하면서 몇 년 동안 제자훈련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마을 원로들이 16세인 그의 딸을 탈레반 전사에게 주라고 촉구하며 상당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아프간 기독교인들, 새 정권 아래 믿음대로 사는 법 배워야

이에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흔한 일이라며 “현재 외국에 연고가 있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해외로 다 피신한 상태이지만, 이제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은 믿음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새 정권 아래서 믿음대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 농부는 재빨리 딸을 친척과 결혼시켰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아프간에서 권력을 장악한 탈레반은 교회 건물을 폐쇄하지 않았다. 애초에 폐쇄할 교회 건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프간 기독교인들 메시지 매일 도착해

한국 VOM은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에도, 아프간을 상대로 라디오 방송 및 다른 미디어 사역을 지속하고 있는 기독교 미디어 사역 단체와 동역하고 있다.

폴리 대표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국가에서 어떻게 믿음대로 살 수 있는지 문의하는 아프간 기독교인들의 메시지가 매일 도착한다.”며 “그들 중에는 믿음이 확고한 사람도 있고, 흔들리는 사람도 있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희망을 잃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아프간 전역의 기독교인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듣고 있는 메시지는 '광범위한 유혈사태나 파괴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으며, 그들은 전보다 훨씬 더 엄격한 이슬람 통치 아래서 기독교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야 할지 잘 알지 못한다.

현숙 폴리 대표가 공개한 아프간 청취자들이 보내온 최근 메시지에는 “저는 예수님을 위해 죽을 준비는 되어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지는 않아요.” “아무도 답을 몰라요. 아무런 소망이 없어요.” “저는 민병대에 가담했었는데 아무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도망쳐야 했어요. 지금 저는 이슬람 사원에서 잠을 잡니다.” “우리는 지금 학살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고백들이 담겨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도망친 기독교인 대부분은 지도자들이었다며, 중국에서 의화단 사건과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도망쳐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폴리 대표는 “선교사들과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도망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정권은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을 순식간에 없애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께 매달린다.”며 “그리스도가 그들이 가진 전부이고 그분께서 그들을 돌보시고, 성장하도록 도우시기 때문에 결국 교회는 전보다 더 강하고 담대하고, 교인들은 더 많아진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님께서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지 않으셨다. 사람들은 매일 라디오에서 그분 말씀을 여전히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과 미디어 사역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라디오와 미디어야 말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실제적이고 강력한 방법이기 때문에 탈레반이 무너뜨린 것은 아프간 정부이지 아프간 교회가 아니다. 아프간이나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음부의 권세는 교회를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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