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29일 청와대 인근서 열린 중국인 입국금지 촉구 시위. 사진: Newdaily 캡처


우리나라의 20-30대가 중국에 대한 반감이 다른 세대들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8일 전했다.

지난 7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 내 반중국 감정의 증가'를 주제로 연 인터넷 화상 간담회에서, 미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신기욱 소장은 한국에서 20대와 30대 젊은층이 중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적 가치와 함께 성장해, 한국의 20-30대는 현 한국 정부의 진보적인 집권층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반미 감정과 함께 성장한 한국의 이른바 586 활동가들이 중국과 마오쩌둥의 사상에 동조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자유 민주주의 한국서 자란 젊은 세대, 공산주의 중국 받아들이기 어려워

신 소장은 이들이 태어났을 때에는 이미 한국이 선진적인 자유 민주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권위주의적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고, 특히 타이완이나 홍콩 사안을 다루는데 있어서 더 그렇다고 했다.

신 소장은 한국 젊은이들의 이런 경향은 중국이 역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최강대국이 되면서 더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펼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정책이나 한국에 대한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0년대부터 동북공정을 추진하면서 고구려와 고려, 발해가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는 한편, 최근에는 한국 대중 문화의 영향력을 경계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케이팝 밴드 BTS의 중국 팬클럽들의 활동을 가로막았다.

신 소장은 한국 젊은이들의 중국에 대한 불신은 문화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보복 문제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2016년 미국과 한국 정부가 합의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롯데그룹과 같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활동에 제약을 걸었던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 소장은 중국의 이런 행동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중국은 한국이나 한국인, 한국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결국 역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국 대항하는 한국 본보기 삼아야

스티븐 노퍼 코리아소사이어티 선임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성숙한 한국의 모습을 자신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이 방콕이나 홍콩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서도 목격됐다는 것이다.

노퍼 선임국장은 이들 나라들은 한국 같은 작은 나라도 중국에 어떤 식으로든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면서, 민주주의가 도전을 받는 시기, 특히 그런 우려가 중국으로부터 나오는 시기에 한국이 모범으로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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