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헬스조선

우리나라 마약사범이 8월에 1만 명을 넘겨 올해가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검찰청 마약류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 사범은 2019년 1만 6044명보다 2006명 증가한 1만 805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들어 마약 사범은 8월에 이미 1만 600명을 넘겨 최다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에는 마약 사범이 젊은 층 중심으로 급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9세~39세 이하 마약 사범은 총 9054명으로, 5년 전(3183명)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10대 마약 사범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9세 이하 마약 사범은 313명으로 5년 전(128명)보다 2.5배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마약 사범 5108명 가운데 36.8%가 10~20대였다.

지난 9월 대마를 직접 재배하거나 해외에서 밀반입해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암호화폐로 유통하거나 투약한 일당 4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검거 당시 현장에서 대마 등 시가 2억 5,000만 원어치의 마약을 발견했다. 검거된 피의자들 대부분이 20~30대였다.

지난 5월에도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성 진통제를 판매하고 직접 투약한 고교생 등 10대 41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부산·경남 지역 병원·약국 등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아 이를 판매하고 공원·상가 화장실과 학교 안에서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부산에서는 마약을 투약한 상태로 운전한 40대 남성이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차량 안에는 13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다량의 주사기가 발견됐다.

전문가들…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으로 마약 유혹에 빠져들어

데일리굿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마약 범죄가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증가하는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활동 기회가 박탈되고 세상과 단절된 젊은 층들이 일명 '코로나 블루(우울)', '코로나 레드(분노)'를 넘어 '코로나 블랙(절망)'까지 다다르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젊은 층들의 마약 접근성은 더욱 쉬워졌다. 실제 최근 적발된 마약 거래 상당수가 특수한 경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인 '다크웹',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가상화폐 등 인터넷이나 SNS를 이용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얼리 어답터(신기술·제품을 빨리 활용하는 사람들)'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다크웹과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가 높고 온라인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범죄 기회가 많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약, 근본적 문제… 복음으로 회복돼야

또한 교계에서 마약 범죄를 사회·구조적, 나아가 영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복음 안에서 회복·치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데일리굿뉴스는 전했다.

약물중독재활센터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 임상현 목사는 “한번 마약에 손을 대면 참을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마약으로 빠지게 된다”며 “근본적으로 영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복음으로 회복돼야 마약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어 “특히 해외의 경우 지역 교회들이 연계해 중독자들의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마약 사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한 영혼의 회복을 위해 함께 돕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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