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번에 위치한 성 마리아 교회

350개가 넘는 영국 성공회(Church of England)는 향후 5년 안에 문을 닫거나 철거될 위험에 처했다고 교회 보존 자선단체인 프렌즈 오브 프렌들리스 처치(Friends of Friendless Churches)가 경고했다.


성공회 재산을 관리하는 행정 조직인 영국성공회 재무위원회(Church Commissioners)는 지난 7월에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회 보존 자선단체는 보존가치 1, 2등급의 유서 깊은 건물을 가진 교회를 포함한 131개에서 368개의 교회가 팔리거나 철거될 수 있고 추산했다. 이는 정부의 코비드19 정책으로 교회가 강제로 문을 닫는 동안 십일조 및 후원을 받지 못한 결과이다.
“코비드가 결과적으로 교회에 미친 중대한 걱정거리는 교회를 유지 시킬 기반 시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만약 많은 교회가 다시 오픈 할 수 없거나 오픈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많은 수의 교회가 문을 닫는 것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영국 성공회 재무위원회가 보도했다.

이 놀라운 수치는 각 교구에게 향후 2년에서 5년 내에 실행 계획 중인 폐교 숫자 추정치를 요청한 설문조사에 기반한 것으로, 성공회는 368개 교회가 문을 다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12개의 교구는 최대 5개 교회의 “비교적 작은 수의 폐교를 계획 중”이라고 대답했으며, 9개의 교구는 6에서 12개 폐교를, 5개의 교구는 40개 이하의 교회의 폐교를 계획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저희의 설문조사에서 4개 교구는 향후 5년에 해당하는 중기 계획 기간까지 152 교회를 닫을 것으로 생각 중에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최근 동향인 막대한 폐교의 증가세를 대표하는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성공회 교회의 폐교율은 “팬데믹 전보다 8배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U.K.Times는 보도했다.
보고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에는 약 16,000개의 교회가 있으며 이는 1941년의 18,666개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보고는 하락 추세를 '성공회 신앙에서 멀어지는 강한 문화적 변화'와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인구의 세속화와 기독교인들이 가톨릭이나 복음주의 교회로 가기 위해 국교회를 떠나는 것을 꼽을 수도 있다. 1990년대에는 교회의 폐교율이 매년 20프로에서 25프로를 일관되게 유지했으며, 폐교의 원인은 마을의 지역 회중 숫자가 너무 작거나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1969년에서 2021년까지 성공회는 2,013개의 교회를 포기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건물을 다른 교단에 주거나 거주, 상업, 회사 혹은 지역 주민센터로 팔았으며 그중 500개 이상의 교회는 철거되었다.
올해 초, 성공회 42명의 교구 주교들은 교단의 재정 지원을 받아 부유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하는 반면, 마을 교회와 교구 신자들은 곤경에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을 닫는 교회 숫자의 폭증은 영국 모든 교단에 있는 많은 교회에도 영향을 끼쳤다.

게이트스톤 연구소(Gatestone Institute)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런던에 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개인 주택으로 바뀌었다.
영국 사회 연구소 '냇샌'(NatCen Social Research Institute)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성공회 신자로 구별되는 영국인의 수가 인구의 21%에서 17%로 감소하여 170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사회 태도(British Social Attitudes)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종교상 무종교인으로 확인된 사람들이 기독교인보다 수적으로 많았다.
교구원과 교회 보존 단체가 제기한 우려 중 하나는 교구가 교회를 폐쇄하기 전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더이상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교회는 원래 공공건물이며, 성공회 신자이든 아니든 교구에 속한 모든 구성원은 해당 문제에 대해 듣고 고려 대상이 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재무위원회 위원들은 대중의 권리를 축소할 것을 제안한다.”고 교회 보존 자선 단체는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교회 보존단체는 또한 “역사적 교회는 사람과 장소 간의 연결성을 강화(place making) 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예배 장소를 문 닫는 것에 대해 서두르거나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향후 계획은 적절한 전문가들에 의해 평가받아야 하며, 커뮤니티 전체가 각자의 관점을 전달할 합당한 기회도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를 문닫는 문제는 성공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교회의 건물을 수리하는 데는 공적 자금을 사용해왔다. 이를테면 역사적 교회를 보존하려고 70%의 펀딩을 사용했다. 역사적인 교회를 보호하려는 국립 교회보존 신탁 재단(Church Conservation Trust) 펀딩의 70%는 국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성공회 재무위원회는 “교회 공동체에게 교회 폐쇄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지만, 변화 또는 전환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효주 번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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