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언급한 학파들 외의 다른 영지주의 학파들과 관련 종교 운동들을 연대순으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시몬 마구스 (Simon Magus)
일반적으로 시몬 마구스를 유대적 영지주의 창시자라고 말한다. 사도행전 8:9-13에 나오는 시몬 마구스가 유대적 영지주의 창시자라고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가 설명하고 있다. 시몬 마구스는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시대 사마리아 지타(Gitta) 출신으로 아주 유명한 마술사였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을 속여 자기를 인간 형태의 신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신으로 경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몬은 또 죽은 후 3일 안에 자기가 부활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무덤을 파헤치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형태로 성육신되었다고 가르쳤다.


즉 자기가 바로 유대인들의 메시아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실제로는 하나님이지만 외형으로만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며 십자가에 못 박힘과 죽음도 단순히 외형으로 나타났을 뿐이라고 가르쳤는데 이것이 후에 영지주의자들이 주장하게 되는 가현설(docetism)로 발전한 것이다. 자신을 신격화한 이런 시몬 마구스의 가르침은 그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이었던 메난더(Menander)에 의해 더 발전적으로 나타났다. 메난더는 사마리아인으로 카파레티아(Capparetia) 출신이었다. 주로 안디옥에서 활동했으며 스스로 불가시적 능력을 받은 구세주라고 천명했다. 이 같은 시몬 마구스의 사상은 후에 등장하게 되는 영지주의 이단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이교도와 근동으로부터 나온 주제들과 성경적 사상들을 섞은 혼합 주의적 현상
● 본질상 순수한 영적 성부와 구별되어 소망 없는 물질세계로 보는 이원론적 해석
● 인격적 구세주가 세상에 임하셨다는 가르침
● 유대인의 성경을 거짓되고 사악한 것이라고 거부-비밀스러운 지식만이 아니라 마술에 대한 관심

케린투스 (Cerinthus)
케린투스(Cerinthus: AD 100년)는 영지주의의 요소들을 가진 한 이단 학파의 창시자였다. 그리스도를 인간 예수와는 별개인 천상의 영으로 보았으며 데미우르고스를 물질 세상을 창조한 존재라고 한 점은 영지주의자들과 견해를 같이 한 부분이다.
반면 그가 유대교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 것과 데미우르고스는 하급의 존재가 아니라 신성한 지존의 존재라고 한 것은 영지주의자들과 견해를 달리한 부분이다. 케린투스는 또한 재림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케린투스는 자신의 그노시스(gnosis)는 예수님의 사도들 중 한 명에게서 직접 전수 받은 비밀한 지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사도 요한이 요한 1서를 기록한 것은 케린투스의 이 같은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피스파 (Ophites)
히폴리투스(Hippolytus, AD170-325)에 의해 시작 된 오피스파(Ophites: AD 100년 경)는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뱀(opis, serpent)을 영지주의 지식의 전수자로 숭배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인파 (Cainians)
가인파(Cainites, Cainians)는 그 이름대로 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Cain)을 숭배했다. 또한 이들은 에서(Esau)와 고라(Korah)와 소돔과 고모라인들(Sodomites)을 숭배했다. 이 영지주의자들의 성격과 특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죄악에 빠지는 것이 구원의 열쇠라고 믿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렇게 믿은 이유는 육체는 악한 것이므로 할 수만 있으면 육체를 비도덕적 행위들로 더럽혀야 한다는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다.
가인파라는 이름은 한 종교적인 운동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사용된 것이지 가인의 후손들을 의미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가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유일한 원천 자료인 성경에 따르면 가인의 후손들은 노아의 홍수 때에 모두 멸망하였으며 노아의 가족만이 살아남았는데 노아는 셋의 후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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