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자, 사우디와 러시아는 석유 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채널 Reuters 캡처


최근 유가 인상으로 주유비 증가 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세계 유가 흐름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등이 원유 생산량과 관련,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이 원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오펙 플러스'(OPEC+) 합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석유 증산을 요청해왔던 미국 조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OPEC+가 증산 규모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하자 지난 23일, 10년 만에 전략비축유 방출 지시를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자 최근 석유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지난 8월에 증산을 합의했으나 공급과잉을 우려해 증산규모를 하루 40만 배럴로 제한하는 등 유가의 시장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생산규모를 조정해왔다.

미국이 자체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을 포함해 총 70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할 경우,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의 감산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OEPC 회원국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증산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국제 유가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로 세계 경제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의 코로나19 규제로 석유 수요예측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이어져 OPEC+ 역시 이러한 시장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경제 활동을 억제하고 석유 수요 감소를 위한 코로나19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4일 0.4% 오른 배럴당 81.66달러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 상승한 배럴당 79.01달러에 거래됐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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