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하고 있는 한 교회학교 어린이들.


최근 아신대학교(ACTS, 이하 아신대) 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논문 '코로나19 이후 중소형교회의 비대면 교회교육 현황 연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이후 중소형교회에서 신앙 교육이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아신대는 코로나19가 야기한 교회의 팬데믹 상황을 진단하고자 지난 5~9월 출석 교인이 1000명 이하인 중소형 교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중소형 교회의 코로나 충격이 대형교회의 위기와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설문에는 총 1000명(교회학교 교사 364명, 교역자 303명, 학부모 333명)이 참여했다.

중소형 교회, 펜데믹 중 신앙교육 거의 불가

교사들에게 “코로나 이후 예배 참석자 변화”를 물은 질문에서 '줄었다'는 응답은 83.2%로 집계됐다. 교역자들도 77.9%가 '어느 정도 줄었다'거나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교회학교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면 1점, '매주 하고 있다'면 5점을 평가하게 했으며, 항목 중에서는 '예배'가 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비대면 심방' '비대면 소그룹 모임' '비대면 온라인 QT' 등의 항목은 '거의 하지 않는다'에 해당하는 2점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이후 중소형 교회에서 신앙 교육이 이뤄지기 매우 어려진 셈이다.

비대면 교육 만족도, 교회학교 교사들 대체적으로 '불만족'

비대면 교육 만족도에 대한 설문 결과, 교사의 46.2%가 “학생들이 처음엔 잘 참여했으나 지금은 관심이 식었다.”고 답했다. 교사들 스스로 비대면 프로그램에 매긴 만족도도 낮았는데, '조금 불만족스럽다'가 49.7%, '대단히 불만족스럽다'가 20.1%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67점이었다. 비대면 프로그램에 '대체로 잘 적응해 참여하고 있다'(28.2%), '대면 교육과 큰 차이가 없다'(17.4%)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질 좋은 비대면 교육이 제공된다면 오히려 참여를 높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회학교 교사나 교역자를 상대로 비대면 교육의 애로사항을 묻는 설문은 1~5점까지 높은 순으로 물었다. 교사들은 '전문 인력의 부족'(3.27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교역자 조사에서도 이 항목 점수가 3.64점로 가장 높았다.

또, '학생들의 신앙심이 약해졌다'고 답한 비율은 교사의 경우 66.7%, 교역자와 학부모는 각각 64.4%, 56.7%가 '(신앙심이) 안 좋아졌다'고 답해 모두 높게 나왔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교육 계속 필요'

“코로나 이후 교회학교의 온라인 콘텐츠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는 '비대면 교육이 필요하다'는 비율이 교사 조사에서 83.5%, 교역자와 학부모 조사에서 각각 90.4%, 85%에 달해 상당히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어떤 비대면 교육 지원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교사들은 '양질의 콘텐츠'(21.6%)를 가장 많이 답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수인 아신대 교수는 “기존 콘텐츠 대부분은 대면 교육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만큼 비대면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병철 아신대 교수는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신학적 기초'를 갖춘 미디어 사역자가 필요한만큼, 신학교 커리큘럼에 미디어 사역 과목이 많이 개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응답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다음세대의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이었고, '기도 및 영성 훈련의 부족' '예배 태도가 나빠지는 것' 등을 지적한 경우도 많았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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