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문화포럼에서 백원장은 “ESG 즉 환경, 사회, 건강한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문화적 과제를 인식하고, 그 원천이 복음 안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이를 사역에 담아내라. ”고 제언했다.

11월2일 문화포럼에서 성현대표는 “MZ세대성도 감소세를 우려하는 오늘날의 교회가 '스우파'를 보며,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떻게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목사)이 지난 12월2일(목) 저녁 7시 신촌 필름포럼에서“2021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펴보는 대중의 열망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매년 그 해의 대중문화 키워드 발표와 함께 한국교회가 목회와 접목할 과제를 제시해온 문화선교연구원은 올해 대중문화 키워드로 , , 예능 프로 <스트릿우먼 파이터> 세 가지를 꼽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백광훈 목사(문화선교연구원장)가 에 대해 살펴보고, 성현 목사(필름포럼 대표)가 '스우파, MZ세대 그리고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리더십과 소통방식을, 윤영훈 교수(성공회대)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K-콘텐츠'열풍 현상을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백광훈 원장은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향후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새 시대를 이끌어 생존하게 될 것이라는 개념이다. ESG에 대한 관심이 대중의 문화 및 소비 감수성으로 자리잡았고, 향후 사회문화를 주도할 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요약정리했다.

이어서 백원장은 “교회는 ESG문화열풍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단지 기업문화와 정책뿐 아니라, 대중이 상품소비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고 만들어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소비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면서 “복음적 가치야말로 ESG적 가치를 가득 담고 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복음의 핵심가치를 다시 상기하며, 사회문화적 흐름과 대중의 변화들을 주목하면서 이를 교회 공동체를 통해 구현해야 할 가치들로 흡수해갈 필요가 있다. 환경, 사회, 건강한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문화적 과제를 인식하고, 그것의 원천이 복음 안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신앙인들의 삶과 교회 공동체의 구조와 사역이 이러한 가치들을 담아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현 대표는 “올해 가장 뜨거운 방송프로그램은 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하'스우파')일 것이다. '스우파'는 백업여성댄서를 주인공으로 세운 경연 프로그램이다. 열린 공간의 스트릿 댄스는 즉흥성과 창의성을 토대로 '얼마나 상대를 순식간에 압도하며 청중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어 '유튜브'와 '틱톡' 문법에 익숙한 MZ세대의 문화적 취향이다. 정형화된 삶의 유형에 진입하기 위해 장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그 세계에 진입이 허용되던 부모 세대의 패턴과는 삶의 목표와 기준이 달라짐을 의미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보장되지 않은 길을 걸어간 스트릿 댄서가 자기 삶에 당당한 개척자로 보이며, 이들이 보여주는 완성형 퍼포먼스는 진정성이 결합된 성공의 열매로 인식되었다.”고 분석하였다.


이어서 성대표는 “'노력'에 배신당했다는 20대 남성이 강조하는 담론은 '공정'이다. 지금의 MZ세대는 가변적 미래의 보장이 아닌, 절차적 정당성의 보장을 통한 결과의 수용을 선택한다. '스우파'의 경연무대와 응원의 댓글들을 보고 있으으면, 청년이 한 가지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데에서 오는 역동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과연 교회는 이러한 MZ세대가 가진 가능성과 힘을 담아낼 역량을 가지고 있나?”반문하면서 “교회는 다양한 시도보다 검증된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중·장년층 중심의 교회 문화가 MZ세대에게 더욱 교회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MZ세대와 소통하며 그들의 역량을 이끌어 낼 멘토나 리더도 부재하다. 그래서 MZ세대와 교회와의 관계는 갈수록 접점을 잃어가고 있다. MZ세대에 해당하는 성도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하는 오늘날의 교회는, '스우파'를 보며,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어떻게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윤영훈 교수는 “한류열풍 가운데 한국교회 역시 이제 새로운 선교적 기회가 생겼다는 설렘이 있었으나 지금은 가능성에 대한 교회의 움직임이 주춤하다.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하는 K콘텐츠에 비해 한국 교회의 문화적 적응력과 변화의 속도는 느리다. 하지만 문화적 상황은 교회가 복음을 효율적으로 소통해야 할 중요한 무대”라면서 “90년대 열린 예배와 같은 문화적 시도가 답이 될 수는 없다. 대중문화 공화국에서 교회가 보여줄 문화적 세련됨이 변덕스런 대중의 입맛을 맞추긴 어렵다. 하지만 치열한 한국사회와 문화 홍수 속에 교회가 대중과 복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솔직함은 창의성의 원천이다.”라고 교계에 과제를 던졌다. <최국희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