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린 연례 걸프협력회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출처: 연합뉴스

아랍 테러조직의 확산

11월 30일 아랍 국가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감염자가 자국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그러나 아랍 국가 국민들은 코로나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해 자율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는 숫자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실제 오미크론이 아랍 국가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100% 장담할 수 없다. 99%의 국민들이 마스크를 일상생활에서 착용하지 않는 아랍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아랍의 금융시장이 지난 1년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우디를 비롯해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아부다비 등에서 금융시장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지구촌이 이웃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더욱더 실감하게 했는데 사우디의 칼럼니스트 아말 압둘 아지즈는 세계가 아랍의 테러조직, 특히 무슬림 형제단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히즈불라가 이런 아랍국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호주와 남미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 국가들의 정치적인 결정

카타르가 이슬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가 극단주의 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2017년부터 단교했다가 2021년 1월 외교 관계가 회복됐다. 자칭 온건 이슬람을 지향한다는 아랍 4개국이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회복했다고 해서 카타르의 이슬람주의 선호 정책이 변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랍 세계가 무슬림형제단과 히즈불라 조직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음에도 국가의 정책결정에서는 '정치적인'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걸프지역 국가 대부분은 극단주의 담론에 맞서 싸운다고 하지만 과거 걸프 산유국의 일부는 풍부한 자금으로 극단주의 세력을 도왔다. 그러나 이런 급진적인 이데올로기로는 국가와 사회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일부 걸프국가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그 땅에 살고 있는 아랍 무슬림들은 두 개의 이슬람 즉, 알이슬람 알하라키(militant Islam; 전투적 이슬람)와 알이슬람 알마아리피(Cultural Islam: 문화적 이슬람)를 매일 대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극단주의가 문화적, 경제적 성취를 위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극단주의자와 그들의 폭력적인 담론을 거부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랍 국가에 극단적인 무슬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극단주의 세력이 정치적 기회를 엿보고 지하에 몸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슬람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마치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 자신이 종교심이 강한 사람인 것을 드러내려고 이마 한 가운데를 일부러 검게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무슬림들이 기도를 할 때 이마를 땅에 대는데 여러 번 땅에 닿으면 검은 표식이 나타나게 되고 이것이 그의 종교성을 외적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종교가 정치적으로 도구화됐는데 그 예로 이슬람 종교에서는 서로 다른 이즈티하드(꾸란이나 순나에 없는 법적 문제 또는 만장일치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 법학자의 역량으로 법적 규정을 도출하는 것)때문에 집단 간에 오랜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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