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촬영된 현장을 공개한 소셜미디어 영상. 사진: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파키스탄에서 외국인이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해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무슬림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산 채로 불태워져 사망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4일 보도했다.

CP에 따르면, 지난 3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알콧의 한 스포츠용품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수백여 명의 무슬림 남성들이 스리랑카 국적의 공장 관리자 프리얀타 쿠마라를 폭행했다.

이들은 쿠마라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며 쿠마라를 공장 안에서 때리다가 밖으로 끌어내 몸에 불을 붙이고 '신성모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런 상황에서 셀카를 찍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50여 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총 100여 명이 범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병원으로 옮겨진 쿠마라의 시신도 부검해 자세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육군대장인 카마르 자베드 바자 장관도 성명을 통해 “냉혈한 살인이고 최대한의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이슬람교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찢은 피의자가 신성모독죄로 체포되자, 주민 수백 명이 경찰서로 몰려와 직접 참수하겠다 집단 난동을 부리는 가하면, 작년 10월에는, 한 프랑스 역사 교사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게 살해당했다. 당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이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자 파키스탄에서는 반(反)프랑스 과격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 2000만 명 중에 무슬림이 97%인 이슬람국가로, 신성모독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된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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