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연예인이 TV에 출연하여 한 이야기로 기억되는데, 명문대를 나와 좋은 점은 특별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지도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는 것이다. 변호사로 일하다 보면 사람들로부터 대략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경제적으로도 넉넉하며 재산도 많을 것이고 자녀들까지 공부를 잘하겠지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긍정하는 말이다. 많은 법조인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다.


상담 중 "변호사님은 미니빌딩 하나 정도는 가지고 계시지요" 내지 "좋은 부동산 있는데 사실래요"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개인적으로 가족을 아는 사람들은 더 큰 재산을 이루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말릴 이유도 없고 또한 미니빌딩이 없다는 것을 굳이 밝힐 필요도 없지만, 때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기준에 미달하는 것 같아 성공하지 못한 변호사인가 자문해보기도 한다.

나이가 어느 선을 넘어가고 활동한 기간보다 남은 기간이 적을 것을 생각하니 조급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을 변호사로 활동해 왔지만, 언젠가 터지기를 기대한 한 건은 오지 않았고 또한 올 것이라 기대하지도 않으며 남은 기간 열심히 일해도 지나온 시간보다 나을 것 같지도 않다.

생각해보면 부자 되는 방법이 전혀 없지도 않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다 부자가 될 수도 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만족하면 그렇게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만족(滿足). 내게 주신 은혜가 내게 족하다, 구하여도 얻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라는 성서의 말씀과 불행의 근원은 탐욕이니 덜어내라고 가르치는 부처의 가름침도 있다. 결국 더 가지자는 욕망은 성현의 가르침에 따르면 불행을 쫓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쫓을 것이 아니라 따라오게 하여야 하는데.

마음먹기 달린 것을 마음을 고쳐먹지 못해 이미 부자임에도 부자인 것을 모르고 산 것은 아닐지. 어디 그뿐이랴. 성공이나 자녀에 대한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장동 사건으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시기에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 벽에 적힌 한 마디 문구가 내게 하는 말 같다. "성공보다는 섬김으로…."



임대진 변호사 (경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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