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맥키니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6월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있다. RNS 제공

텍사스주의 한 공립고등학교가 비기독교인 학부모들의 반대로 인근 교회에서 진행해온 졸업식 전통을 없앴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 교직원들은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피소되기까지 했다. 미국 비영리 종교매체 RNS(Religion News Service)는 27일 텍사스주 맥키니 공립고등학교의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맥키니고교 내 반(反)기독교적 움직임은 지난해 여름 교직원 모임 때 기독교인인 릭 맥대니얼 학교감독관이 십자가가 있는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 강단에서 기도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이후 지난달 비기독교인 부모를 둔 이 지역 학군의 학생 2만4500여명이 이 교회에서 진행하던 졸업식을 없애야 한다며 연대서명을 진행했고, 결국 졸업식 전통은 없어졌다. 학교는 침례교단의 대형교회인 이 교회에서 지난 10여년간 졸업식을 해왔다. 학교 대변인은 “근접성, 편리성 등을 감안해 졸업식 장소를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에서 컨벤션홀인 '앨런 이벤트센터'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교계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잭 그레이엄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맥키니고교에서 종교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 학교 관리자가 무신론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중 한 사람으로 전 남침례교단 총회장이다.
기독교인 학부모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부모 블란쳇씨는 “이곳으로 이사 오던 7년 전만 해도 상점 직원이 '하나님께서 축복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건넸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며 “지역 내 기독교 가치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기독교인 학부모는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에서 열린 조카들 졸업식에 참석했을 때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졌었다”며 “졸업식 장소가 바뀐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엔 맥키니중학교 교사 2명이 반(反)동성애, 반이슬람과 관련된 글을 트위터에 남기고 사임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반기독교적 목소리는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단체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FRF)'은 성명을 통해 “학교 졸업식을 교회가 아닌 세속적인 장소로 옮긴 것은 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맥키니고교의 한 무슬림 학부모는 지난달 학교 이사회에 참석해 “아이들이 인종 종교 성별 성적취향 때문에 '왕따'당할 위험이 여전하다”며 “동성애를 찬성하는 단체가 진행하는 다양성 교육을 학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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